시간의 내용물

Epigram 22

by 김도형


아침에 샤워하면서 떠오른 것들은

어제 일과 오늘의 스케줄에 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제 친구와의 통화 중에 있었던

사소한 감정적 엇나감도 상기되었다.

그 순간 샤워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우리는 시간이라는 공간을 다양한 아이템으로

채울 수 있다.

그저 흐름에 휩쓸리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안녕과 번영을 위해

그 어떤 것도 선택할 수가 있는 것이다.


새벽 시간을

단잠을 자는 것으로

일찍 깨어 집안일을 하는 것으로

커피 한 잔에 음악을 듣거나 글을 쓰는 것으로

쓸 수 있다.

혹은 명상이나 종교적 의식을 행할 수도 있다.


그동안 좋은 일도 많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을 걱정과 염려가 차지했다.

좋았던 경험은 왜 당연시 되는걸까?

그리고 좋지 않았던 기억은 왜 그리 오래가는 걸까?


해야 할 일을 하되 결과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경험상 걱정이 많을수록 일은 꼬이기 쉽다.

부정적 감정이 일에 얹히면 결과는 더욱 보잘것 없어진다.


사유는 인간이 가진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

습관대로 이제껏 시간을 보냈다면

무용하거나 부정적 내용이 주를 이룰 수도 있다.

생각을 통해 소모적인 요소들을 걷어내 보자.


나의 매 순간은 즐겁고 행복한 이미지로

가득 찰 이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