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

필연의 유머러스한 변장

by 김도형


우연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연은 필연의 유머러스한 변장이다.

가볍게 스쳐 지나가지만 그 속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필연은 시계의 큰 숫자처럼 잘 보이는 한 지점일 뿐

우연처럼 보이지 않는 시간들이 더욱 많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일상의 짧은 만남을 소중하게 여기고

끊임없는 숨의 작용을 기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연과 필연이 한 가지에서 피어난 같은 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발 밑의 우연에 의미를 부여하면 붉게 새겨지는 필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