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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Sep 23. 2023

해를 바라보면


나무 그늘에 서서

해를 바라보면

잎파리들 틈새로

빛살이 반짝이며 퍼진다


벗나무 하천가에는

코스모스가 긴 목을 빼고

바람 따유영하는데

올려다보면 빛을 투과시키는 꽃잎


꿀벌 한 마리 내려앉으면

모든 꽃들이 붉어진다


돌다리 사이로 여울지는 시냇물은

끝없이 흔들리며 반짝인다


돌아가는 길


작은 날벌레 떼가 뭉쳐 날며 앞장선다

손을 휘저어도 소용없는 일

머리 위로 탑을 지어 맴돈다


누군가에게 한 때 의지처가 된다는

오히려 고마운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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