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 없이 살 수 있는가?
감정이 사라졌으면 좋겠다.
결혼 생활은 파탄이 났고 직장도 잃었으며 돈까지 다 날려버려 누나의 집에 얹혀살고 있었다. 그가 앓고 있는 문제도 범상치 않았다. 그는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고 했다.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몇 시간씩 고민을 하기 때문에 세수하고 면도하는 데에도 하루 종일 걸린다고 했다. 밥 한 끼 사 먹으려고 해도 레스토랑의 장단점을 분석하느라 도무지 끝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런데 자신의 실패와 고통을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이 남 이야기하듯 무심했다. 알고 보니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다. 슬픔도 불안도 후회도 기쁨도 화도 내지 않았다.
<감정을 읽는 시간 37p>
인간의 뇌는 매 순간 모든 결정의 찬반을 합리적으로 고민하기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
행복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