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서] 우리가 행복해질 시간은 지금이야

by charles

2020년 처음 박근호 작가의 책을 접했다. 제목부터 흥미로웠는데, 전부였던 사람이 떠나갔을 때 태연히 밥을 먹기도 했다는 제목이었다.

그렇지. 상실의 슬픔 속에서도 결국 일상을 살아가게 된다.

이 책을 시작으로 박근호 작가의 책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5권의 책을 읽었다.

에세이라는 장르를 주로 읽는 이유가 쉽게 읽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에세이에는 단어의 뜻처럼 형식 없이 느낌이나 체험을 기록한 이유로 그 안에 사람이 사는 삶이 담겨 있어서이다. 그 삶의 어느 것은 공감이, 어느 것은 낯섦이 있는 터라 사람 냄새나는, 실제가 담겨있는 장르가 좋았다.


당신을 알고 사랑이 하고 싶어졌다. 돌아올 곳이 있어야 여행인 것처럼, 떠난다고 해서 모두 여행은 아니다. 입을 맞췄다고 모두 연인이 되는 건 아니다.
박근호



입을 맞췄다고 모두 연인이 되는 것은 아니라니.

인생을 살아보니 이 문장이 가슴에 새겨진다. 입을 맞추는 것 이상의 더 한 것을 하더라도 모두가 인연으로, 연인으로 이어지지 않았으므로.



인연인 줄 알았지만 인연이 아니었던 사람. 영원할 것 같았지만 결국 스쳐 지나간 사람, 지나온 사랑과 앞으로의 사랑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고 싶다. 갑자기 달아오르는 사랑보다 아무런 상처도 생기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오래 함께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나 어른스러운 사랑을 하는 것.
박근호.



이 책은 나를,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것들이 나를 스쳐 지나갔을까.




간서看書 책을 소리 내어 읽지 아니하고 눈으로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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