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은 현실이다]의 저자이자 구글 마케터 주영민 님과 함께 하는 토크쇼
the Real?
태용 님이 최근 진행하고 있는 토크쇼 the Real. 이번 주제 [가상은 현실이다]가 흥미로워 토크쇼를 관람하러 갔다. 좋은 주제와 태용 님을 실제로 만날 생각에 한껏 들떴다. >,<
the Real은 날 것의 이야기를 공유하기 위해 시작한 토크쇼이다. 일반적인 토크쇼와 다르게 청중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저자 주영민 님에 대해
구글에서 그로스 매니저로 일하며 주영민 연구소를 운영하고 계신다. 주영민 연구소는 특정 주제에 디지털 리포트 발행하는 프로젝트이다 테크 크런치 베이징 컨퍼런스에서 영감을 받아 한국에 전파하고 싶어 시작. IT업계의 관심을 시작으로 문명의 이동 자체에 관심을 갖게 됨. 다보스포럼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청년 커뮤니티 글로벌 쉐이퍼(Global Shaper·세계를 만드는 사람) 40인 세션’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여 중.
프로그램 진행 방식
프로그램은 두 가지 세션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세션은 태용 님의 토크쇼 게스트가 준비해온 스피치로 한 시간 정도 진행한다. 두 번째 세션은 태용 님이 사전에 받은 질문을 선별해 질문하면 게스트가 답변하는 형식이다. 중간에 청중이 자유롭게 참여해 질문하거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다음은 주영민 님이 강연한 내용이며, 책의 내용 중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주로 말했다. 다음은 강연 내용을 정리한 내용이다.
10년 간의 변화
10년 간의 놀라운 변화.
1. 페이스북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집단이 되었음. 18년 기준으로 23억 명으로 지구 상 가장 큰 기독교 집단(22억) 보다 큰 집단이 되었음.
2. 인공지능의 진화. 음성인식 능력이 10년도에 이르러 비약적으로 상승. 시각과 청각 능력 모두 인간의 능력을 따라잡음. 특히 15년 16년 약 2년 동안 기계의 능력이 엄청나게 상승. 이미지 인지 능력은 인간을 넘어섬.
3. 코인. 2013~14년에 첫 번째 폭등. 17년에 크게 떠오르면서 한국에서도 유명해짐. 현재는 리브라의 등장으로 또 한 번 뜨거운 이슈 발생.
가상의 세계
현재 우리가 느끼는 감정, 생각은 디지털로부터 나온 경우가 많다. 현재 디지털에서 우리가 보는 모든 정보, 컨텐츠는 인공지능의 판단으로 필터링된(큐레이팅 된) 내용들이다. 기계는 감정이 없이 때문에 점점 더 많은 신뢰를 쌓고 있다.
1.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모든 컨텐츠는 AI가 가공하여 전달한다.
2. 자율주행 자동차가 사고가 없이 무사히 주행할 수 있는 것은 클라우드를 통해 무수한 계산을 하고 이를 현실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3. 코인 거래를 해도 이제는 디지털에만 기록이 남음. 가상에서만 확인할 수 있음. 개인, 그룹, 기업, 정부 모두 확인할 수 없음.
SNS
외모가 눈에 맞게 변화하고 있음. 디지털 이미지에 맞게 변하고 싶은, 즉 스스로에게 질투를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음. 요즘 유명한 장소들을 보면 가상의 공간에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갖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위한 카페, 인스타그램을 위한 미술관, 인스타그램을 위한 음식점이 생기고 있다. 가상이 실제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의미는 이러한 것을 뜻한다. 우리의 의식, 신념 또한 가상에 의해 바뀌어 나간다. 우리의 의식, 신념, 취향은 이제 주체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알고리즘에 의해 선택된다.
AI 맥거핀
맥거핀이라는 영화 용어가 있다. 실제 영화의 스토리와 아무 관계도 없는 소재이지만 흥미를 끌기 위해 사용됨. 마치 스토리와 관계가 있을 것처럼 쭉 나오지만 결국 아무 연관도 없음.
구글이 갖고 있는 인공지능 중 듀플렉스라는 인공지능이 있음. 콜센터를 위해 만들어진 서비스. 홍보는 그럴듯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공지능의 수준은 그 정도에 전혀 미치지 못함.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위협이 아주 당연하게 말해지고 있지만 이는 맥거핀에 불과하다.
이러한 공포는 인간을 닮아가는 전시용 로봇이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게 함. 우리는 공포를 느끼면서 전혀 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음. 이는 바로 추천 알고리즘에 바뀌어 나가는 우리이다. 우리는 점점 더 로봇과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로봇이 정한 알고리즘에 노출되는 컨텐츠만 보고 길들여진 우리는 과연 주입이 아닌 독자적인 사고를 계속해서 할 수 있을 것인가.
안면인식에 대해
우리의 얼굴을 찍으면 아기로 바꿔주거나 30년 후의 얼굴을 보여주는 어플. 이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음. 무단횡단을 할 경우 CCTV가 감시해 사람을 인식하고 위챗으로 경고 문구를 날리는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다고 함. 만약 우리의 얼굴이 우리의 비밀번호라면 우리는 비밀번호는 항상 노출되고 있다. 이를 디지털화시켜서 무엇인가와 연결, 통제할 수 있게 되면 우리의 사생활은 늘 감시당하는 형태의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발전이 디스토피아적으로 발현될 경우 우리의 자유는 사치재가 될 것이다.
코인
코인은 P2P 화폐. 중간에 매개체가 없이 거래함. P2P에 돈이 얽혀있다면 이는 이데올로기가 된다.
국가는 화폐를 통해 윤리를 통제하고 있음. 즉, 국가의 화폐 독점권은 국가의 윤리 독점권과 같다. 국가가 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활성화가 되게 하지만, 악이라고 생각하는 것에는 세금을 가하는 등 다양한 제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가상화폐의 경우 암호화되어있는 개인 간의 거래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다. 즉 윤리가 P2P화 된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가상화폐의 거래가 발달하면 거래를 추적할 수 없게 되며 세금을 걷을 수 없게 된다. 이는 국가 존재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한다.
2부 느낀 점
2부는 자유롭게 토론회를 진행하였다. 나는 가벼운 질문 몇 가지를 준비했는데 (비트 코인 구매했는지, 구글에서는 코인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는지 등) 질문 수준이 너무 높고, 진지해서 얌전히 듣기만 했다.
2부에서 언급된 질문 및 의견 다음과 같다.
책에서는 현상만 이야기했는데 저자가 디지털 시대의 우리의 행동에 대해 주장하고 싶은 것은?
저자는 코인을 이용한 거래를 통한 정부 감시를 피하는 것에 대해 찬성하는가?
코인으로 개인의 자유로운 거래를 보장할 수 있다면 이러한 시대의 정부의 역할은?
코인을 투기의 목적이 아니라 정부의 규제를 피해 개인의 자유를 추구할 수 있는 도피처로 보고, 국가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관점은 사실로 이루어질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 세대의 사람들이 암호화폐에 대해 더 진지한 고민을 하도록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했음.
현실이 가상(인스타그램)의 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등등..
마치며
나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영역이 아니라 거시적인 흐름에 대해 진중한 고민을 하고 자기 자신만의 답을 고민해보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사람들이 모인 자리. 공격적인 성향의 참여자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사고방식에 대해 배울 것이 많았던 이벤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