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찰리오빠 Aug 27. 2019

머릿 속에 넣어두면 좋은 경기 지표 8가지  

찰리오빠의 그렇고 그런 경제 이야기

미중 무역전쟁이 가속화되고,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 카드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2020년 경기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20년 11월 미국 대선까지는 트럼프가 어떻게든 경제 지표들을 잡아두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대내외적 상황들을 고려했을 때 상당 수준의 리스크가 감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현재, 그리고 미래 경기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데 매우 다양한 지표가 사용되는데요, 지표가 너무 많기 때문에 우리는 특정 시점에 어떤 지표에 집중해야 할지 정도는 구분해야 합니다. 


오늘은 경기와 관련한 여러 가지 선/후행 지표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투자처 판단에 필요한
대표 경기 선행 지표 4가지

경기 선행 지표는 말 그대로 추후 예측되는 경기 국면에 대해 미리 가늠하거나 경기 전환점에 대한 단기 예측을 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선행 지표를 통해 우리는 적어도 1년 후 어디에 투자할 것인지 고려해 볼 수 있고요, 투자를 할지 아니면 현금 확보를 할지 등에 대해서도 판단해 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국을 기준으로 한 경기 선행 지표들은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최근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R의 공포(Recession)'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가장 영향받고 있는 지표가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지속적으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데요, 장단기 금리차가 중요 지표 중 하나인 이유는, 장기적으로 특정 국가의 성장 가능성이 후퇴된다고 판단될 때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최근 장단기 금리차 역전됐던 90년, 2001년, 2008년에는 예외 없이 경기 침체가 있었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은 5차례 발생했으며, 예외 없이 1-2년 내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발생했습니다.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12년만 이라고 하는데요, 일단은 경제 위기설을 뒷받침할 만한 중요 지표에서 빨간불이 들어온 것은 사실입니다. 금리차가 역전됐던 순간 미국 다우 지수는 당일 3%의 폭락이 있었던 만큼,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은 공포감을 조성하기 충분했습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 지표와 함께 중요한 지표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꼽힙니다. 최근 이 지표값이 50 미만으로 후퇴했는데, 이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함께 부정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대표 기업 구매담당자들이 경기를 예측해 재고 수준을 점치는데, 이 지수가 낮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경기가 나빠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담당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대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미국은 70% 이상 내수에 의존한 국가인만큼 이 수요를 뒷받침해주는데 제조업은 상당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이번에 49.9 포인트로 떨어진 PMI 지수는 2009년 9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50 이하를 기록한 지수로 기록됐습니다. 2020년 미국 경제 위기설이 힘을 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합니다. 


소비자 심리 지수

일반인 소비 심리 지수 또한 경기 선행 지수로 여겨지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2019년 8월 기준 미국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는 92.1 포인트로 여러 경제 전문 기관에서 예측했던 심리지수를 하회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부과할 추가 관세 시행 시점이 올해 9월에서 12월로 미뤄졌음에도, 소비자의 심리는 먼저 얼어붙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데요, 한은에서 발표한 소비자 심리 지수(CCSI)가 2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번 하락세에 영향을 준 항목으로 6개월 뒤 소비를 줄이겠다는 소비자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돼 연말부터 2020년까지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리, 금리!

금리는 어쩌면 가장 쉽게 향후 경기 전망을 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지만 가장 중요한 지표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경기 선행 지수들이 바닥을 향해 가고 있는데요, 미국에서도 2018년 연말 금리를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금리는 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지표인 관계로 각국 중앙은행에서 임의대로 그 방향을 바꾸기 어렵다고 하는데요, 미국의 스탠스가 이번과 같이 오락가락한 적이 없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는 경기 불황을 예측하고 일반인의 소비 심리와 기업의 투자 심리를 독려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2분기 미국 경기가 좋다는 수치들이 많이 나오고 있었지만, 미국 연준의 모호한 태도는 금리 인하기 재진입의 의심을 받기 충분합니다. 최근 잭슨홀 미팅에서도 미국 파월 의장은 모호한 발언을 남겼죠.



여타 경기 동행 지수나 후행 지수가 있지만, 투자 관점에서 봤을 때는 선행 지표에 대해 이해가 가장 중요합니다. 선행 지표는 실물 경기보다는 심리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실제 주식 시장 등은 이 심리가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하반기에 발표될 다양한 선행 지표들을 꾸준히 모니터링한다면 2020년 경제 방향성과 결과에 대해 큰 공부가 될 수 있겠습니다.


회복기를 기다리며 지켜볼
대표 경기 동행/후행 지표 4가지

지금은 경기 활황기보다는 후퇴기를 예측하는 시그널이 더 많이 잡히고 있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경기 동행 지표와 후행 지표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특히, 경기 후행 지수는 선행 지수보다 중요도는 떨어지지만, 회복기를 점칠 수 있는 선 지표라는 의미도 담고 있기 때문에 관심 두면 더 좋긴 합니다.


주식 시장

주식 시장은 선행 지표로 다루는 경우가 더 많은데요, 정체기나 후퇴기에는 냉정하게 동행 지표로 보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경기 선행 지수가 먼저 하락하면서 주식 시장이 이에 따라붙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인데요, 후퇴기를 거쳐 회복기에 접어들면 주식 시장은 다시 선행 지표로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이는 경기 선행 지수가 파란불이 들어오게 되면 가장 먼저 주식 시장에서 이를 반영해 주가를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고용 지수(실업률)

우리나라에서도 매월 고용 지수를 발표하는데요, 이는 여러 경제 활동 중에서도 결과론적으로 나타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경제의 건전함, 소비 수준 예측, 금리 인상과 인하 수준의 결정 등에 있어 이 고용 지표가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합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든 미국이든 이 고용 지표의 지수만으로 판단하지는 않고요, 점점 더 질적인 부분이 반영된 수치인지에 대한 판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고용과 실업 등락 결과가 어떤 이유 때문인지에 더 관심이 많아지고 있죠. 실제로 단순히 이 수치를 높이기 위해 정책을 통해 비정규직을 양산한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가계 소비 지출

고용 지수와 함께 연동되는 지수로 가계 소비 지출이 있습니다. 당연히 고용이 잘 돼야 민간 소비 지출도 늘어나겠죠. 상식적으로는 민간 소비 지출이 고용이 늘어남에 따라 증가하고, 실업률이 증가함에 따라 낮아져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최근 미국 고용 지표가 잘 나오는 것과 관련해, 실제 소비자 지출까지 검토해 봐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비 지출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이는 불황의 시그널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매매가 및 거래량(번외)

부동산 관련 지표는 공식적인 지표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2번의 경제 위기를 겪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때 집을 샀었어야 했다라는 후회가 밀려오고 있는데요, 우리가 학습 효과가 있는만큼 또 다시 경기 위기가 도래한다면 부동산 지표를 한 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나 미국이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안전한 투자처로 항상 부동산이 지목되곤 했습니다. 금융 시장이 아닌 부동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것은 크게 봤을 때 바람직한 현상만큼은 아닌데요, 오히려 부동산 활황은 경기 침체가 이끌 수 있다는 최근 몇몇 분들의 주장이 현실화될지도 지켜볼 일입니다.



오늘 다룬 8가지 지표 외에도 경기 선행/동행/후행 지수는 사실 훨씬 더 많습니다. 모든 지표들을 일일이 챙기기 어렵기 때문에 대표적인 지수들만 살펴본 것인데요, 이 지표들만 가지고도 2020년 경기 후퇴를 점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지표들만 기준으로 하더라도 향후 경기 국면이 어떻게 접어들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고 보니, 여러분도 한 번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20대의 경제 공부가 내게 준 선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