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가
나는 오랫동안
무언가를 놓치지 않으려고 살았다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관계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고
어쩌면 어떤 가능성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
조금만 더 이해하면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기대
그래서 나는 많은 시간을 붙잡는 데 사용했다.
사실은 놓쳐도 되는 것들이었는데.
누군가의 애매한 마음
끝났을지도 모르는 관계
확신 없는 기대 같은 것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그것들을 붙잡느라
정작 다른 것들을 놓치고 있었다.
나를 가볍게 하는 하루
아무 생각 없이 웃는 시간
나를 소모시키지 않는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나는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나를 너무 오래 뒤로 미뤄두고 있었다
어쩌면 인생은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놓쳐도 되는 것들을 알아보는 일인지도 모른다
그래야 비로소 정말 놓치면 안 되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니까
나는 이제 모든 것을 붙잡고 살지 않기로 했다.
놓쳐도 되는 것들은 그대로 지나가게 두고
정말 소중한 것들만 내 삶 안에 남겨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