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 반전, AI 안 쓰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많이 실업된다
Economic Innovation Group의 2025년 2분기까지 분석 결과가 AI와 일자리에 대한 기존 통념을 완전히 뒤바꾸었다.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업군의 실업률은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AI 노출도가 매우 낮은 직업군의 실업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일수록 실업률이 낮다는 패턴이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는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과는 정반대 결과다.
구체적 수치를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AI 노출도가 가장 높은 직업군의 실업률은 0.3%포인트만 상승한 반면, AI 노출도가 가장 낮은 직업군은 거의 1%포인트나 급증했다. 이는 3배 이상의 차이로, 단순한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2021년 이후 모든 AI 노출도 구간에서 실업률이 안정화되었지만, 여전히 AI 노출도가 낮을수록 실업률이 높은 역설적 패턴이 유지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여러 AI 노출도 측정 방식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어, AI가 일자리를 파괴하기보다는 오히려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20-30세 젊은 테크 업계 종사자들의 실업률이 3%포인트 상승한 현상을 별도로 분석했다. 이는 기업들이 AI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시적으로 채용을 중단한 결과로 보이며, AI 노출도와는 별개의 현상이다. 전반적인 노동시장에서는 AI로 인한 실업 증가 현상이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진짜 위험은 앞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JP모건(JP Morgan)은 기업들이 경기침체기에 역사적으로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해 값비싼 인건비를 기술로 대체해왔다고 지적하며, AI의 진정한 고용 충격은 점진적이 아닌 갑작스럽게 다음 불황기에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현재 AI 도입이 활발한 분야에서 실업률이 낮은 것은 기업들이 아직 AI 기술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인간과 AI의 협업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20년 코로나19 시기다. 모든 직업군에서 실업률이 급등했지만, 그 이후 회복 패턴이 AI 노출도에 따라 달랐다.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된 반면, AI 노출도가 낮은 직업군은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이는 미래 경기침체 시에도 AI 활용 능력이 높은 직업이 더 회복력이 클 수 있음을 암시한다. 하지만 동시에 경기 충격이 클 경우 기업들이 AI로 대규모 인력 교체를 단행할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은 AI가 단순히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노동시장을 창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AI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근로자들은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있고, 그렇지 못한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고 있다.
문제는 이런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AI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할 때, 현재 AI 노출도가 낮은 직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도 조만간 AI 활용 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이는 '학습하는 조직'과 '학습하지 않는 조직'의 격차로도 해석된다. AI 도입이 활발한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과 스킬 업그레이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AI 도입을 미루는 기업들은 직원 재교육에도 소극적이어서 전체적인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다.
또한 '네트워크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 AI 도구를 활발히 사용하는 근로자들은 같은 도구를 쓰는 동료들과 지식을 공유하며 더 빠르게 숙련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마치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과 같아서, AI를 잘 다루는 사람들끼리는 더욱 밀접한 업무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적응 속도의 격차'가 핵심이다. 현재 AI 노출도가 높은 직업군에서 실업률이 낮은 것은 이들이 이미 변화에 적응하는 근육을 키웠기 때문이다. 반면 AI 변화를 겪지 않은 직업군은 갑작스러운 기술 도입 시 적응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결국 '변화에 대한 면역력'의 차이가 미래 고용 안정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 "기술이 일자리 뺏는다"고 외쳤던 사람들이 지금 슬그머니 기사나 논문 제목 바꾸고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