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빛난 2등 귀금속, 은의 반란

올해 수익률 97%로 금, 미국주식, 비트코인 전부 압살

by ChartBoss 차트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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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제퍼슨이 옳았다

1791년 토마스 제퍼슨(Thomas Jefferson)은 제임스 먼로(James Monroe)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경험이 증명했다. 지폐를 한 달러 찍어낼 때마다 은 한 달러가 사라진다." 234년이 지난 2025년, 그의 말이 예언처럼 들린다. 은 가격이 연초 대비 97% 폭등하며 거의 2배가 됐다. 같은 기간 금이 58% 오른 것도 대단하지만, 은의 기세 앞에서는 '조연'이 됐다.


더 충격적인 건 나스닥 100 지수(QQQ)가 22%, S&P 500(SPY)이 17% 상승에 그쳤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거의 제자리(0%), 이더리움은 오히려 4% 빠졌다. '디지털 금'이라 불리던 암호화폐가 진짜 귀금속에게 완패한 셈이다.


왜 은인가?

은의 질주는 단순한 투기가 아니다. 두 개의 엔진이 동시에 점화됐다.


첫 번째는 산업 수요다. 실버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은 수요는 6억 8,050만 온스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025년에는 처음으로 7억 온스를 돌파할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 한 장에 은이 약 20그램 들어가는데, 전 세계 설치량이 급증하면서 은 소비가 폭발했다. 전기차(EV)도 내연기관차 대비 2~3배 많은 은을 쓴다.


공급은 따라가지 못한다. 은 생산량의 70~80%가 구리, 납, 아연 채굴의 부산물이라 가격이 올라도 광산이 쉽게 늘지 않는다. 실버인스티튜트는 2025년 공급 부족분을 1억 1,760만 온스로 전망했다. 이로써 은 시장은 5년 연속 적자 행진이다. 런던 금은시장협회(London Bullion Market Association, LBMA) 보유량은 2022년 6월 3만 1,023톤에서 2025년 3월 2만 2,127톤으로 약 29% 줄었다.


두 번째 엔진은 '화폐가치 하락 헤지(debasement trade)'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미국 정부의 재정 적자 확대, 지정학적 불안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이 '진짜 돈'을 찾고 있다. 2025년 러시아가 연방 예산에서 향후 3년간 5억 3,500만 달러(약 7,490억 원) 규모의 귀금속 매입 예산을 배정하며, 사상 처음으로 은을 금,백금, 팔라듐과 함께 공식 비축 대상에 포함시킨 것도 이 흐름의 일부다.


다음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12개월 목표가를 온스당 65달러(약 9만 1,000원)로 제시했고, UBS는 연준이 금리를 더 내리면 70달러(약 9만 8,0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본다. 현재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약 7만 원) 부근이니 아직 상승 여력이 있다는 얘기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은이 금과 달리 중앙은행의 직접적 지원이 없고 변동성이 크다며 신중론을 폈다. 태양광 업체들이 은 사용량을 줄이는 '시닝(thrifting)' 기술을 도입하면 수요가 꺾일 수도 있다.


한줄평

234년 전 토마스 제퍼슨의 경고가 맞았다. 종이를 마구 찍어내면 결국 진짜 금속이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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