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은 잘 모르지만 걱정은 더 많이 한다
AI에 대해 '많이 들어봤다'고 답한 비율이 그리스에서 18~34세는 68%인데 50세 이상은 20%다. 그 차이 48%포인트. 한국도 마찬가지다. 청년층 77%, 중장년층 65%, 50대 이상 39%. 세대 간 격차가 38%포인트에 달한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5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봄 조사에서, 청년층이 고령층보다 AI를 더 많이 알고 있다는 결과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나타났다. 일본 +38%포인트, 폴란드 +38%포인트, 프랑스 +37%포인트, 스웨덴 +37%포인트. 미국은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은 편인데도 +22%포인트다.
인식의 격차는 감정의 격차로 이어진다. 이스라엘에서 35세 미만 중 46%가 AI에 대해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같은 질문에 50세 이상은 15%만 그렇다고 답했다.
25개국 중 18개국에서 고령층이 청년층보다 AI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패턴은 명확하다. 덜 알수록 더 걱정한다.
세대만 다른 게 아니다. 조사 대상국 절반 이상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AI에 대해 '많이 들어봤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남성보다 AI 확산에 대해 '주로 우려된다'는 응답이 높았다.
학력도 변수다. 학력이 낮을수록 AI에 대한 인지도가 낮고, 우려는 더 크다.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다.
인터넷 사용 빈도와 AI 인식 사이에도 상관관계가 있다. '거의 항상 온라인 상태'인 사람들은 AI에 대해 더 많이 알고, 더 긍정적이다. 모든 조사 대상국에서 이 패턴이 확인됐다.
결국 하나의 공식으로 수렴한다. AI를 많이 접할수록 덜 무서워한다. 젊고, 학력이 높고, 인터넷을 많이 쓰는 사람일수록 AI에 대한 기대가 우려를 앞선다.
문제는 그 반대의 집단이다. 나이가 많고, 학력이 낮고, 디지털 접근성이 떨어지는 사람들. 이들은 AI를 잘 모르지만, 그래서 더 불안해한다. AI가 일상에 깊숙이 침투할수록 이 격차는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AI 시대의 디지털 디바이드, 기술 격차가 아니라 공포 격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