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별 구매력 격차가 보여주는 충격적인 경제 현실
미국에서 100달러를 들고 쇼핑을 나간다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캘리포니아(California)에서는 88달러어치 물건밖에 살 수 없지만, 아칸소(Arkansas)로 가면 113달러어치 쇼핑이 가능하다. 똑같은 지폐인데 말이다.
이 25달러 차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실제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다. 캘리포니아 직장인이 받는 월급이 아칸소 직장인보다 높다고 해도, 실제 살 수 있는 것의 양은 오히려 적을 수 있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California)만 유독 비싼 게 아니다. 하와이(Hawaii)와 워싱턴(Washington) 같은 주들도 마찬가지로 돈이 물 쓰듯 나가는 곳들이다. 이런 주들의 공통점은 뭘까? 대도시가 많고, 부동산 가격이 하늘을 찌르며, 임금 수준도 높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게 비싸다.
특히 집값이 큰 역할을 한다.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나 시애틀(Seattle)에서 아파트 월세로 나가는 돈이면 아칸소에서는 집 한 채를 살 수 있을 정도다. 식료품, 기름값, 외식비까지 모든 것에 프리미엄이 붙는다.
반대편에는 아칸소(Arkansas), 아이오와(Iowa), 노스 다코타(North Dakota) 같은 주들이 있다. 여기서는 100달러가 진짜 100달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한다. 집값도 저렴하고, 식료품도 합리적이고, 주차비 걱정도 없다.
문제는 이런 곳들이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적고, 문화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돈은 아끼지만 기회는 제한적인 트레이드-오프(trade-off)가 있는 셈이다.
가장 비싼 주와 가장 저렴한 주 사이의 구매력 차이는 무려 26%에 달한다. 이는 사실상 같은 나라 안에서 다른 경제권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정부가 정하는 최저임금이나 각종 기준들이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도 보여준다.
결국 미국에서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디서 버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다. 같은 미국이지만 주별로 완전히 다른 경제 현실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같은 100달러인데 지역에 따라 가치가 달라지는 미국, 이사도 투자의 한 종류가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