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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실장 Mar 19. 2019

아파트 규격깨기

맞춤형아파트프로젝트:어디사세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은

온통 규격과 규제들로 둘러쌓여 있다.


순응하며 살아가다가도

문득 답답함이 느껴지는 순간이 온다.


특히, 보편적 타당성을 획득하기 위해

계획되고 공급된

아파트의 경우는 그 규격의 틀이 공고하다.


우리는 이미 

규격의 편리함과 당위성에 길들여져

규격이 관습화 되어 서서히 고착되고 있다.


이번 만화에서는 고작,

욕실의 규격만을 깨뜨리고자 시도했을 뿐이다.


규격사회 (상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33



규격사회 (하편)

https://comic.naver.com/bestChallenge/detail.nhn?titleId=704549&no=34



만화의 주인공 세진이는

암묵적으로 사회가 요구하는

3가지의 규격의 틀에 순응하고 있다.



첫번째는 신체의 규격.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세상은 키에 적합한 몸무게를 규정하고 있고

세진이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이 규격 안에 안착하였다. 



두번째는 삶의 규격.


초등 6년, 중학 3년, 고등 3년 동안

대학가기위해 고군분투하고

대학을 졸업하면

취업하기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고 나면,

연애를 해야하고,

결혼을 해야하고,

아이를 가져야하고,

아이를 길러야하고,

돈을 모아 집을 사고,

노후를 위해 재산을 축적해야한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굳이 계획하지 않아도

이미 해야할 일들로

일생이 번잡다.



세번째는 인연의 규격.


순수한 연애가 허용되는 나이가 지나면

그 다음에는 

인연을 만나는 일에도 규격을 따진다.


외모를 따지고, 학벌을 따지고,

직업을 따지고, 재산을 따진 후에야

만남을 타진하고 

그 다음을 도모한다.




아파트의 공간에도 수만가지 규격이 정해져 있다. 


거실은

소파와 TV사이의 거리를 확보해야하고,

침실은 

최소 퀸 사이즈 이상의 침대와

8-12자 정도의 장이 들어가야 한다. 


그 중, 화장실은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아야 할

꽉꽉 짜여진 규격 덩어리다.


화장실의 기구들,

변기, 세면대, 수납장, 욕조, 악세사리 등은

이미 약속된 크기로  제작되어 있고,

문 크기, 문턱 높이 등의 

기준도 확고하다. 


이것을 다 충족시키고 나면

바로 지금 우리곁의 저 화장실이 완성된다. 




그런데 의외로 

지금과 같은 화장실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조선시대의 한옥을 보면

뒷간은 당연히 집밖에 있는 것이었고,

(사극, 뿌리깊은 나무에서

장혁이 궁궐을 탐색하다 들켰을때

뒷간을 찾고 있었다 하자

실내에서 뒷간찾는 정신나간 놈이라고 의심받는다.)


7080년대 단독주택을 봐도

화장실은 대문 옆으로 따로 둔걸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웃나라 일본의 화장실을 보면,

변기와 세면대와 욕조 공간을

각각 분리시켜

우리의 화장실 형태와는 사뭇 다르다.




아파트 화장실의 규격을 깨기 위한 검토사항



1. 방수와 배수는 기본이다.

세대가 수직으로 겹쳐져 있는 아파트 구조상

밑으로 물이 세는 것은 치명적이다.


기성품의 욕조를 사용하지 않고

콘크리트 방수와 타일을 사용한 욕조이 때문에

더더욱, 견고한 방수가 뒷받침 되어야한다.



2. 방습

욕조가 거실을 차지하여

집 전체가 습할 것을 염려하는 댓글을 봤다. 


일본은 욕실의 건조 성능이 좋아

빨래를 되려

욕실에 널어 건조 시킨다.


좁고 폐쇄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건조기의 성능이 극대화 되는 것이겠지만

검토할 가치는 있어보인다.



3. 물의 하중

보통 아파트의 거실의 고정하중 이상으로

구조체에 걸리는 부담이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 


물의 하중을 이용해서 사람을 압사시키고

감쪽같이 물을 빼서 증거를 인멸한

어디선가 봤던 추리물이 생각난다.



4. 유지관리 비용

가정용 수영장의 설치를 꺼리는 이유는

설치비용보다는 그 유지 비용이다.


여름철, 비쥬얼에 혹해

튜브형 간이 수영장을 구입한 후기를 보면

한 3일 물을 받아 놓고 있었더니

물이 미끈미끈하게 변한다고 한다. 

들은 바로는 약품을 쓰면

그 정도가 덜하다고는 하는데...


저건 수영장이라기보다는 

욕조에 가까우니

수온유지도 필수일 것이다.


기존의 난방배관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수온유지는 수월하지 않을까 예상한다. 



5. 세금

댓글에서 수영장 설치만으로도

호화주택으로 분류되어

세수가 많이 나온다는 글이 있었으나,

67m2(약20평) 이하의 크기는

해당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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