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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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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Feb 03. 2024

부모님 싸움 중재

어떤 학생이 부모님의 싸움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15세 어린 학생인데 부모님의 잦은 싸움 때문에 질문을 하였네요. 사실 부부 싸움은 당사자가 아니고는 싸움의 원인이나 누구의 잘잘못을 알기를 어렵습니다. 자식이 부모의 다툼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질문자가 부모님의 싸움에서 누구 잘하였고, 누가 못하였고를 판단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양측 부모님이 질문자의 판단에 동의하기도 어렵고요. 그래서 저는 질문자가 부모님의 갈등을 판단하는 자세에서 접근하는 것보다는 부부싸움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것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부부의 싸움은 옳고 그름의 문제보다는 평소의 대화 방법이나 행동 등과 같이 상대를 대하는 문제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부부가 대화할 때 상대를 무시하는 투로 말하거나 상대가 기분 나쁜 행동을 죄의식 없이 할 경우, 그 부부는 좋은 관계가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질문자는 이 문제에서 부모님의 갈등을 한 번 살펴보길 바랍니다. 부모님 가운데 누가 상대를 무시하고 기분 나쁜 투로 말하거나 행동하는지 한 번 유심히 살펴보세요. 만약 어느 한 분이 그렇게 좋지 않은 방법으로 말하고 행동한다면, 질문자가 조용히 그 한 분에게 아빠( 혹은 엄마)라고 부르면서 엄마(혹은 아빠)가 그렇게 말하거나 행동하면 아마 기분 나쁠 것 같아요. 그러니 이렇게 기분 나쁘지 않게, 또 기분 좋게 이렇게 말하면 좋지 않을까요 하면서 부드럽게 부탁하여 보세요. 만약 두 분 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한다면, 각각 따로 만나 각자에게 그렇게 말하여 보세요. 그러면 혹시 부모님의 사이가 좋아질지로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부모님과 이야기할 때, 부모님이 자주 싸워서 질문자가 인테넷을 통해 부부 갈등의 문제를 알아보았다고 하세요. 그러면 부모님이 자식인 질문자의 말을 존중할지도 모르죠. 또 부모님이 서로 대하는 태도와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 맞벌이로서 가정일 분담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질문자가 가정일의 분담 때문에 부모님이 다툰다고 생각하면, 질문자가 집안을 돕겠다고 하세요. 그러면 어린 자식이 자신들의 문제로 집안일까지 하겠다고 하면, 마음에 미안한 느낌이 와서도 잘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빨리 갈등을 해결하여 자녀인 질문자가 편안하고 즐거운 가정의 사랑을 덤북 받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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