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한 불만

어떤 학생이 엄마가 자신에게 화풀이를 한다면서, 어머니가 자식을 키우는 것은 의무인데,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고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저는 아들과 딸 2명을 키운 아버지입니다. 질문자가 요구한 어머니는 아닙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식을 낳았으니 자식을 양육하는 것도 부모의 의무가 아니냐는 질문자의 의견에 다른 생각이 있어서 답을 보냅니다. 질문자의 어머니께서 질문자에게 밥도 스스로 차려 먹어라고 말하고, 무자식이 상팔자다라는 등의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질문자는 어머니가 왜 그렇게 말하는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자에 생각에 대한 저의 생각입니다.      

질문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문제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것을 한 번생각하여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법적이나 도덕적 권리와 의무의 관계로 형성된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혈연의 관계라고 합니다. 혈연의 관계는 왜 그런 관계를 형성하게 된 것인지 이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자연적 관계란 어떤 산에 나는 어떤 나무나 풀이 저절로 자라고 어떤 연못이나 바다에서 자라는 물고기가 저절로 태어나고 자라고 죽고 하는 것과 같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입니다. 

자연적으로 형성된 관계에서는 모든 종들이 그 환경에 적합하게 적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만약 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존재는 자연적으로 도태되고 이 세상이 살아 남지 않았습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는 자연 그 자체에 적응하였기 때문에 존재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도 자연에 적응하였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이 지구상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그에 적응하는 특징, 다른 동물과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이성을 가지고 있고 사회생활을 한다, 언어를 사용한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두 손을 사용한 등등. 저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특징 가운데 분명한 것은 도덕과 윤리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사실 도덕과 윤리라는 것은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만든 습관이고 문화이고 규범입니다. 인간의 윤리 가운데는 부모와 자식 간에 지켜야 할 내용이 있습니다. 그것은 부모는 자식을 사랑하여야 하고, 자식은 부모에게 효도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스스로 살아갈 능력이 없는 자식을 따뜻한 마음으로 감싸주면서 그 자식이 독립적으로 스스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보호하고 키우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은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고, 부모가 나이 들면 돌보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저는 질문자의 어머니가 어린 질문자에게 밥을 스스로 차려 먹으라 말하고, 자식 앞에서 자식을 낳은 것에 대해 불만을 말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아마 질문자가 어머니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것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질문자 어머니가 질문자에게 꾸중이나 화풀이로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렇게 하여주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부모의 품격을 갖추어서 말하고, 또 자식에게 훈계할 것이 있으면 위엄을 갖추고 꾸중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도 이런 생각을 하였으면 한 번 하여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가 어머니에게 왜 나를 낳았느냐고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도 질문자를 낳고 싶어서 낳은 것이 아니니까요. 대신 어머니의 입장에서 한 번 생각하여 보세요. 왜 어머니가 그런 말을 질문자에게 하였는가를 엄마 입장에서 생각하여보세요. 그리고 어머니를 원망만 할 것이 아니라, 질문자가 어머니의 마음을 즐겁게 편안하게 하여주었나를 생각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그렇게 몇 개라도 하여보세요. 그러면 아마 어머니도 질문자에게 전과 다르게 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