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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Apr 23. 2024

사소한 행복만을 위해 살아가는가?

어떤 사람이 사소한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 같다면서, 돈을 열심히 벌어서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이 가장 나쁜 버릇이라고 하였다. 이에 대해 나는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우리는 100년도 살지 못하는 짧은 인생을 살지만, 죽지 못하고 그냥 버티면서 사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종이쪽지에 불과한 돈을 벌기 위해, 또 내 땅 내 집을 갖기 위해 일생은 바치지만, 돈을 벌어서 자기 이익에만 몰두하는 것은 가장 나쁜 것이라 하였습니다. 저는 질문자의 글을 읽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질문자의 생각이 너무 실질에서 벗어나 이상적 세계를 추구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사람입니다. 사람은 다른 동물과 다르게 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개념을 만들어내고 개념에 의해 실질적 가치가 없는 화폐도 만들어내고 또 소유나 권력이나 명예와 같은 것도 만들어 내고, 또 그것을 획득하기 위해 자신의 온몸을 바치기도 합니다. 만약 이것을 부정하면, 그것은 깨달음을 얻은 신적인 사람이거나 아니면 다른 동물과 같이 물질적 욕망에 충실한 비이성적 존재에 불과할 것입니다. 


질문자가 말한 바와 같이 사람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행복한 삶을 위해 살아간다면, 과학기술이 발달한 대도시에서 경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보다는, 씨족 중심의 소가족제도에서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사람은 이런 소가족 중심의 사회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습니다. 힘이 없는 소규모의 사회는 인간사회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생존할 수 없는 이유는 칼과 무기를 가진 집단이 평화롭게 사는 소주 집단을 정복하기 때문입니다. 생존할 수 없는 사회는 아무리 좋은 사회라도 가치가 없습니다. 


따라서 저는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만을 추구하는 것은 좋은 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신과 동물의 두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욕심만 부리는 동물적 측면은 힘을 가질 수 있지만, 갈등을 야기하여 오래 생존할 수 없습니다. 역사를 보면 오래 지속한 국가는 힘과 사랑을 적절히 조화하고 균형을 취한 사회였습니다. 인간사회가 비록 착취와 갈등으로 점철된 것 같지만, 그 속에는 자기희생을 통해 사회의 조화와 균형을 추구하고, 그에 따라 평화를 정착시킨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인간사회를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긍정적인 것도 많이 있기 때문에 그것도 아울러 고려해서 자신의 현실에 맞는 행복의 보금자리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한 번 생각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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