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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농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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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성섭 Jul 09. 2024

내가 뭐 할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잘하는 것은 없고 폭력전과와 같이 나쁜 것만 있는데,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였다. 그 답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말하였다. 


나이가 30살이 넘었고, 공부도 못하였고, 우울증으로 군도 면제받았고, 고관절도 좋지 않은 데다 대인기피증과 사회결핍증까지 있으며, 특히 폭력전과도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질문하였습니다. 저도 질문자의 글을 보고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사실 질문자가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저도 그 답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여 보았습니다. 질문자가 자신을 소개한 내용으로 보아서, 질문자가 처한 현실은 질문자 자신과 주위 환경이 복합적으로 만든 결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질문자의 환경이 어떠한지는 저는 알 수 없습니다. 만약 주변 환경이 좋지 않다면, 지금까지 살아온 것도 마찬가지지만, 앞으로도 질문자를 도와줄 무엇이 나타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질문자로 하여금 매우 화나고 좌절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질문자의 글에서 하나의 빛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질문자가 자신을 되돌아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하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수가 좋다면 질문자는 구원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구원을 누구에게 받느냐? 그것은 질문자 자신에게 받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냉정합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특히 질문자와 같이 모든 것이 막혀 있는 것과 같은 상황에서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구원을 받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자 스스로부터 어떻게 구원을 받을 것이냐입니다. 그것은 질문자가 자신에게 솔직하고 진실하게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 물어보는 것입니다. 청소하는 것도 좋고, 노동하는 것도, 작은 가게나 농촌에서 일하는 것도 좋습니다. 

질문자가 스스로 밝힌 바와 같이 공부도 잘하지 못하고, 자격증도 가진 것이 없다면, 편하고 좋은 직장은 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나의 노동으로 일한다는 것, 그것이 자신의 자유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그 노동은 그 자체가 가치 있고, 자신의 가치를 높여주는 것입니다. 

폭력 전과가 있다는 것으로 보아 좋은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성격은 질문자 스스로가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남이 무시하는 일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만약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남이 천시하는 일을 성실하게 하다보면, 그것을 인연으로 질문자가 마음에 들어하는 일을 찾을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또 좋은 일자리가 생기지 않더라도 천한 일에 자신의 정성과 마음을 쏟으면, 그 일 자체가 질문자 입장에서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귀하게 여기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외향적으로 아무리 값이 나가는 것이라도, 그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지 진실한 것은 아닙니다. 진실로 귀한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진실하고 성실할 때 답은 스스로 자신에게 드러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질문자가 마음이 편안하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과거의 어둡고 괴로운 구렁텅이에서 벗어나서 밝은 빛과 사랑이 함께하는 행복한 삶터를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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