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어떤 사람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아빠가 싫다면서, 이것이 이상한 것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질문하였다. 다음과 같이 답하였다.
전에는 자식에게 무관심하고 폭력적이고 술만 마시던 아빠가 2년 전부터 어떤 이유 때문인지 모르지만 잘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빠가 자식에게 잘해주는 것은 분명히 좋은 것인데, 그런 아빠가 싫은 것이 패륜으로서 비상적인 것인지 아닌지 무르겠다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은지 질문하였습니다.
저 생각으로는 질문자가 과거 비가정적이던 아빠를 용서하고 아빠와 함께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었으면 좋겠습니다. 질문자의 입장에서는 2년전까지만 하여도 술만 마시고 가정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고 심지어 폭력까지 행사하여 신고까지 하였다면, 아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신에게 나쁘게 대하는 아빠나 엄마를 미워하고 증오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나쁜 것이냐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있었기 때문에 ‘나’가 존재하고 부모와 자식 간에는 천륜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혈연에 의한 천륜은 내가 선택할 수 없는 것, 다시 말해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행히 질문자의 경우, 2년전부터 아빠가 변해서 질문자에게 잘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아빠가 질문자가 아닌 다른 가족에게도 잘해주는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다른 가족에게도 잘해준다면 아빠와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더욱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아빠가 왜 가족에게 잘해주지 않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보통 사람과 다른 어떤 행위를 할 때는 분명히 원인이 있습니다. 아빠가 어릴 때 부모로부터 학대를 받았는지, 아니면 가정에 대한 어떤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는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질문자가 아빠에게 왜 과거에는 가정에 잘하지 않았는지 물어보세요. 만약 아빠가 질문자와 관계없은 과거의 어떤 불행한 원인으로 그렇게 하였다면 아빠의 상처를 위로하고 따뜻하게 안아주면 아빠는 더욱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빠가 이유를 말해주지 않던지, 아니면 특별한 이유도 없다고 하여도 현재 잘해주는 것을 부정한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가정은 가족 구성원이 상처를 받으면 그것을 이해하여 주면서 따뜻하게 위로하여 상처를 아물게 하는 곳입니다. 아빠도 가장이지만 또한 가족구성원으로서 상처가 있을 수 있는 사람입니다.
상처가 있는 가족을 이해하고 위로하고 포용함으로써,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편안하고 웃을 수 있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