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9월 10일 화

by 차성섭

짱베는 7시 50분에 일어났다. 짱미는 항상 9시가 넘어 일어난다. 요사이 짱미는 아침에 일어나서 울지 않는다. 울지 않고 일어나는 짱미가 예쁘다.


8시 30분이 넘어도 짱베는 아침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내가 꾸중을 하면서 먹지 말라고 하였다. 요사이 짱베에게 꾸중을 할 때는 내가 화가 나서 그런 것이 아니라, 훈육하기 위해 엄하게 하기 위해서다. 내가 정말 화를 내면, 나도 힘이 들고 나 자신을 조절하기 어렵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화를 내지 않으려 한다. 무섭게 하기 위해 내가 소리를 크게 하고, 행동도 엄하게 하면, 짱베는 말을 듣는다. 오늘 경우도, 밥을 먹으라고 하여도 먹지 않고 계속 말을 듣지 않고, 다른 짓을 하거나, 아니면 먹는다 먹지 않는다를 반복하면서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표정을 무섭게 하고 소리를 크고 엄하게 하였다. 그래도 짱베는 말을 듣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러면 밥을 먹지 말라고 하면서, 밥을 옆으로 치우고, 엉덩이를 세 번 때렸다. 그러자 짱베는 울었다. 조금 지난 후, 내가 짱베를 꼭 안아주면서, 할아버지는 짱베가 말을 듣지 않으면 힘이 들고 속이 상하다고 말하니, 짱베는 말을 잘 듣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밥을 먹겠다고 하였다. 밥을 웃으면서 잘 먹었다.


밥을 먹고 9시 10분경 어린이집에 데리고 갔다. 주민센터에 가자고 하는 것을, 이제는 주민센터에 가지 않고 바로 어린이집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짱베는 크게 반대하지 않고 어린이집에 갔다.


오후 3시 30분에 짱베를 데리고 나왔다. 비가 왔다. 짱베는 가좌역에 가자고 하였다. 아침에 짱베가 어린이집에 잘 갔기 때문에, 짱베가 가자는 곳인 가좌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10분 정도 앉아 있다가 행신역으로 가자고 하였다. 행신역에 갔다. 그곳에 가니, 비가 많이 왔다. 짱베는 외부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의 쉼터 의자로 가자고 하였다. 내가 비가 와서 갈 수 없다고 설명하여도 짱베는 막무가내였다. 외부로 나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서, 비가 오는 것을 보여주고, 나갈 수 없다고 하였다. 그래도 짱베는 나가자고 하였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나갈 수 없었다. 나가면 옷을 다 버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엘리베이터 내리는 곳에서 20분 정도 서 있다가 다시 올라와 역 대합실에서 놀다가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올 때도 가좌역으로 가자고 하였다. 가좌역으로 가면, 버스를 타러 가는 곳도 멀고, 집에 가는 버스 종류도 하나뿐이고 좌석도 비어있지 않다. 그러나 디엠씨역으로 가면, 버스를 타러 가는 거리도 가깝고, 버스 종류도 세대이고, 좌석도 많이 비어있다. 그래서 오늘은 비가 오니, 디엠씨역으로 가자고 하여, 디엠씨역에서 내려 집으로 왔다.

짱베는 사정을 이야기하여도 이해를 잘하지 못한다.


저녁에 아들은 늦게 왔다. 회사에서 일이 있어서 늦는다고 하였다. 며느리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내년에 동대문으로 이사를 하면, 짱베를 제3자에게 맞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하였다. 짱베는 마음을 편하고 불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계가 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내가 짱베를 보아도 어떤 때는 화가 나서 나 자신을 조절하기 어려운데, 다른 제3자가 짱베를 보면 그것은 더할 것이다. 그리고 직계일 경우에는 화를 냈다가도 다시 자신을 조절하여 짱베를 불안하게 하지 않을 수 있는데, 제3자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며느리 아이는 어린이집 나 선생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나 선생이 짱베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짱베에게 식사하고, 양치질하고, 약을 먹이고, 말을 듣도록 하는 것 등은 나 선생보다 더 잘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나 선생은 짱베를 편하게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짱베가 내년에 초등학교에 갔다가,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는 나 선생과 하루 종일 지내면, 짱베는 항상 불안한 마음으로 지내다가, 불안한 마음을 잠재의식화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좋은 것 같지 않다.

그래서 나는 며느리 아이가 꼭 육아휴직을 할 수 없으면, 사돈 내외분과 우리가 서로 도와서 짱베를 보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아내와 나도 짱베 보는 것에 지쳤다. 힘이 든다. 특히 아내는 황반변성으로 몸이 좋지 않다. 신경도 예민하다. 그래서 사돈 내외분이 도와서 일주일에 평일 5일 가운데 2일이나 3일 정도 짱베를 보면, 우리가 나머지를 보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외할머니는 혼자서 짱베를 돌보는 것을 힘들어하시니, 외할아버지가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며느리 아이는 외할아버지는 낮에 집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도와주기 어렵다고 하였다.

내가 생각하기로 외할머니는 정이 많아 짱베를 돌보려고 하지만, 성격이 급하시고 아이를 돌보는데 서투신 것 같다. 짱베는 고집을 부리면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 아무리 사실에 맞게 이야기를 하여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를 때는 다른 방법으로 짱베를 유도하여야 하는데, 외할머니는 성격이 급하신 데다, 짱베를 다른 방법으로 잘 유도하지 못한다. 그를 때 힘이 들고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아마 그래서 짱베 돌보는 것을 매우 힘들어하시는 것 같았다. 대신 외할아버지는 아이를 잘 돌보는 것 같았다. 특히 외할아버지는 짱베 외삼촌이 어릴 때 학교에 적응을 잘하지 못하여, 외할머니 대신 학교에 데리고 가고, 육성회에 참여하고, 식사도 분배하는 것 등 아들 관리를 직접 하였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사돈 내외분이 짱베를 돌보기 위해서는 외할아버지가 도와주시지 않으면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며느리 아이 이야기대로 바깥사돈은 직장 일로 시간이 많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하는 곳이 집과 가깝다. 집 가까이 사무실이 있으면, 사무실 근처에서 아이를 데리고 논다든지, 아니면 아침 시간대에 외할아버지가 짱베를 학교에 보내준다는지, 외할아버지가 짱베를 돌보는 동안, 외할머니가 사무실을 지킨다든지, 등등으로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것은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며느리 아이에게 나의 생각을 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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