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농촌 생활을 시작한 지가 벌써 만 2년이 넘었다. 회사를 퇴직한 후 제2의 삶을 개척하기 위해 이것저것 하다가 실패하고, 2013년부터 5월부터 만 3년 넘게 손자를 보았다.
아내와 함께 만 3년 넘게 손자를 돌본 후, 아들 내외에게 너희들의 자식들은 너희들이 직접 키우라고 하고, 우리 부부는 2016년 8월 제천으로 내려왔다.
양봉을 하기 위해 제천에 약 400평의 땅을 마련하였다. 2016년 11월경에 약 30평의 비닐하우스를 하나 짓고, 2017년부터 농사일을 시작하였다. 과일나무를 100평 심고, 도라지를 200평 심었다.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상추, 고추, 고구마, 땅콩 등을 심었다. 그리고 서울에서 벌통 10통을 준비하여 2017년 3월 제천으로 가지고 갔다.
어릴 때 농촌에서 자라, 부모님께서 농자 짓는 것을 보았지만, 내가 농사를 짓는 것은 처음이었다. 내가 제천에 온 것은 양봉을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양봉이 잘 되면 농사일을 줄일 생각이었다.
그러나 양봉이 생각처럼 잘되지 않았다. 나름대로 책도 보고, 또 제천에 오기 전에 배운 양봉 지식을 활용하였으나, 벌의 세력은 강하지 않았고, 꿀도 따지 못하였다. 벌의 세력이 강하지 않으니, 벌통 수도 늘어나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2년 동안 양봉을 하였지만, 벌통 수는 서울에서 가지고 온 것에서 벗어나지 못하였고, 꿀도 채취하지 못하였다. 한 것은 겨우 화분을 조금 따서 집에서 먹었을 뿐이다.
지난가을에 벌통 13통 가운데 세력이 약한 것을 합봉 하여 7통을 월동시켰다. 올해 2월 월동한 벌통을 열어보니, 2통의 벌은 완전히 죽고 없고, 나머지 5통의 벌통도 세력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을 하다가, 아내와 의논하여 양봉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사실 양봉의 포기는 나에게 큰 결단이었다. 왜냐하면 양봉으로 노후의 제2 삶을 개척하려고 한 것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양봉을 포기한 이유에 대해서는 브런치 메거진 ‘삶에서 행복 찾기’에서 ‘퇴직 후 제2의 삶을 포기하여야 하나’와 ‘양봉을 포기한 또 다른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미 자세하게 말하였다. 간단히 말하면, 내가 준비한 땅의 자연조건이 바람이 많이 불고, 햇빛이 적게 들어 양봉에 적당하지 않고, 또 손자를 보는데 양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손자에게 화로 전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양봉을 포기하였다.
양봉을 포기한 후, 처음에는 집에서 가족들이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심으려고 생각하였다. 참깨, 고구마, 땅콩, 감자, 도라지, 채소류 등등. 사실 퇴직 후 10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내가 시도한 것은 모두 실패하였다. 그래서 나는 큰돈을 투자하는 모험은 하지 않기로 생각하였다.
자연을 벗 삼아 손자도 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생각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L선생이 모링가를 소개하여 주었다. 인터넷을 통해 확인하여 보니, 모링가는 세계 10대 슈퍼푸드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있어 영양을 균형 있게 할 수 있고, 면역력을 높여주어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음식 같았다.
단지 제천은 추운 지방이라, 열대 식물인 모링가가 잘 자랄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하여 모링가에 대한 것을 전화로 문의하였다. 대부분 사람들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았다. 마침 제천과 비슷하게 추운 철원지방에서 모링가를 노지에 재배하는 분이 친절하게 상담을 하여 주었다.
올해 그분에게 씨를 사서 시험 삼아 싹도 틔워보고, 싹이 나면 재배도 하여 볼 계획이다. 만약 계획대로 모링가가 잘 재배되면, 영양분석을 하여 모링가의 원산지와 비교하여 제천에서 재배한 모링가의 영양소가 부족한 것이 없는지를 살펴보고, 또 모링가를 먹는 방법도 개선할 수 없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모링가를 재배하기 위해 작은 비닐하우스도 내가 직접 만들었다. 지난 8일 그곳에 모링가 씨 100알을 심었다. 나머지 200여 알의 모링가는 4월 말에 심을 계획이다. 왜냐하면 철원에서 상담하신 분이 모링가는 열대성 식물이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안에 열선처리가 되지 않으면, 최저 기온이 10도 이상 되었을 때, 심어야 안전하게 싹을 틔울 수 있다고 하였기 터전을 마련하여 줄지 모르겠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생각이다.
나는 모링가 외에도 고구마, 땅콩, 감자 등을 계획대로 심을 계획이다. 물론 집에서 먹을 채소류도 심고. 단지 참깨를 심지 않기로 하였다. 참깨를 심을 곳에 모링가를 심을 것이기 때문이다.
감자는 지난 3월 30일 심었고, 고구마는 싹을 틔우기 위해 이미 스티로폼 박스에 심어 놓았다. 그리고 땅콩의 씨앗도 심기 위해 준비하여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