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시작부터, 이미 그의 시선은 그녀를 향한다.
그건 단순한 심문이 아니다.
사건을 조사하는 명목으로 그녀를 탐색한다.
알아가고 싶고 궁금한 것이 많고, 왠지 칭찬하고싶다.
집요한 시선은 수사라는 탈을 쓰고, 결계도 경계도 무너뜨린다. 붕괴한다.
차마 기대할 수조차 없는 사랑을, 끈질기게 그림자처럼 쫓아오는 그 마음을 집요하게 쫓다가
흔적 없이 파도에 쓸려버린 그녀와 사랑의 무엇을
막연히 찾는다.
붕괴될 정도로 위험한 , 그러나 그 사람이 곁에 있어 호흡을 맞추는 것만으로 편안해져 숙면에 취하는 그런,
나도 그런 사랑을 했었나 아니 할 수 있을까
가끔은 시니컬해졌다가 궁금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