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만 태울 건데 트위지면 충분하지 #프롤로그
작은 것들을 좋아한다. 12평 작은 빌라에 살고 있고, 6.5평짜리 작은 독립서점 『새벽감성1집』을 운영 중이다. 접이식 자전거 브롬톤을 종종 타며, 작고 소중한 고양이들과 함께 산다.
그리고 매일 작은 전기차 트위지를 타고 다닌다.
단순히 '작기' 때문에 트위지를 산건 아니었지만, 작기 때문에 매일 타고 다닐 수 있는 내 차. 워낙에 작고 귀엽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차를 매우 궁금해했다. 매번 지나가는 길마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매번 타고 내릴 때마다 사람들은 호시탐탐 질문을 던질 타이밍을 찾는다. 때때로 #말_걸지_말아주세요 큼직하게 붙여 놓고 싶을 만큼 귀찮게 말을 거는 사람도 있다. 무례한 경우도 많았다. "어이! 거기! 그 차 얼마요?" 불쾌한 질문에 모른 척 지나가려면 와서 툭툭 치며 다시 묻는다. 그럴 땐 "당신 차는 얼마 짜린데요?" 나도 되물었다.
종종 사람들이 어떤 차를 타냐 물을 때, 트위지라고 말을 하면 또 엄청난 질문이 시작된다.
"그 차 어때요?"
"괜찮아요?"
매번 같은 듯 다른 질문을.
사람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주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말을 해야 하는 걸까.
책 한 권 거뜬히 쓸 수 있을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