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_ 여행작가입니다!

이방인에서 여행작가까지, 나에게 묻는 F&A

by 김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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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행작가입니다.!

사람들은 나의 소개에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부러움과 궁금함이 가득한 눈빛을 보내며, 많은 것들을 물어본다.


Q. 여행작가의 좋은 점이 뭐예요?
A.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것이요.
관심 없던 사람도 관심을 보여주는 시선이요.


요즘 아이들도 미래에 하고 싶은 직업을 이야기하라고 하면 [여행작가]라는 대답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여행작가라는 직업은 동경의 대상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작가?


[누구나 할 수 있으면서, 쉽게 할 수 없는 직업]

시험을 봐서 통과하고 자격증을 받으면 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쉽게 연상되지 않는 직업이기에 경제적으로 불안함이 느껴지니 쉽게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현재 직장이 있다고 해도 투잡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며, 여행을 콘텐츠화시킬 수 있다면 누구든지 쉽게 할 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다.


Q. 언제부터 여행작가였나요?
A. 여행작가의 시작을 첫 책을 기준으로 잡는다면, [Enjoy파리] 책을 계약하고 집필을 시작한 2008년부터 여행작가였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꿈이 여행작가는 아니었다.

사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어릴 때부터 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른들이 "커서 뭐하고 싶어요?"라고 물을 때는 그냥 "선생님이요!"라고 형식적인 대답만을 했던 그런 아이 었다.


그런데 나는 운이 좋았는지, 한글보다 글쓰기를 먼저 가르쳐주었고, 낡은 카메라를 물려 주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사진을 찍게 해 준 아버지 덕분에 사진을 찍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던 아이 었다. 대학을 준비할 때도 문예창작학과나 사진학과를 원했고, 결국 광고홍보학과를 선택하기도 했었다. 뭐, 뒤늦게 미용학과에 합격을 하면서 광고홍보학과를 포기하고 미용학과에 들어가긴 했었지만...




세 번째 삶, 파리로 떠나다


[2001년 3월 28일 김포공항]

나의 첫 번째 삶은 고등학교 2학년 까지였고, 나의 두번째 삶은 고등학교 3학년부터였고, 나의 세 번째 삶은 23살 내가 파리로 떠나던 2001년 3월 28일 시작되었다. 아직 인천공항이 문을 열기 전,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마지막 파리 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파리에서 살고 싶었던 꿈은 애초에 없었지만, 몬지 모를 지긋지긋함이 나를 한국에서 떠나라고 계속 재촉했고, 1996년도와 1999년에 다녀왔던 파리 여행에서의 기억을 머리 속에 간직한 채, 무작정 파리로 향했다. 6개월짜리 연장 가능한 체류증을 여권에 붙인 채, 그렇게 출국을 하게 되었다. 만약 24살이었다면, 만약 22살이었다면, 나는 감히 출국할 생각 조차 하지 못했을 거다. 나의 스물세살은 아무 생각도 없고, 용기만 가득했던 나이었다.


파리에 살았던 10년쯤 전의 내 모습
Q. 가장 추천하고 싶은 여행지는 어디에요?
A. 파리요.

나에게 파리는 애증의 도시다. 스물세살의 나에겐 가고 싶던 곳이었고, 스물 여덟의 나이엔 떠나고 싶던 곳이었으니까. 5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의 파리의 삶을 정리하는 데는 한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고양이들의 여권을 만들고 서류를 준비하고, 그동안 쌓아졌던 나의 짐들을 한국으로 보낸 후, 나는 2006년 10월 1일 한국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포공항으로 출국해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기분은 좀 색달랐다. 물론 그 전에 한국에 왔다 갔다 여러 번 하긴 했었지만, 완전 귀국하는 기분은 느껴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를 것이다.


계획했던 것을 다 마치지 못하고 왔기에 2007년 초 다시 출국해서 몇 달을 더 머물다 오긴 했었지만 나의 귀국에 대한 기억은 2006년 10월 1일 뿐이다.




Enjoy 파리


[나를 여행작가로 만들어준 책]

파리에서 한국에 돌아온 후, 1년 가까이 무척 방황을 했다. 20대의 대부분을 파리에서 보냈고, 6년 정도의 한국에서 살지 못했던 공백은 쉽게 한국 생활에 적응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다시 한국을 떠날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지만, 멋모르고 도전장을 내민 여행 가이드북 집필이 나를 다시 한국에 머물게 했다. 바로 [Enjoy 파리]였다.


Q. 첫 번째 책은 어떤 계기로 쓰게 된거에요?
A. 서점에 자주 가던 시절이었어요. 해외로 떠나기 위해 늘 해외 서적 코너에서 시간을 보냈죠. 그러다가 Enjoy가이드북 시리즈를 보게 되었는데, 마침 파리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집에 가자마자 넥서스 출판사에 메일을 보냈어요. 파리,런던,로마,프라하 책을 쓰고 싶다고요! 그런데 마침 파리 저자를 찾고 있던 출판사에서 연락을 해왔고, 운이 좋게 파리와 프라하 책을 동시에 계약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여행작가의 길은 생각지 못하게 시작되었죠.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곳, 파리

운이 좋았다면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운 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가 파리에 살았던 사람이라는 것이 가장 크게 도움이 되었고, 내가 파리에 살던 2004년부터 꾸준하게 관리하던 네이버 블로그 가 있었기에, 나의 필력과 정보력을 검증 받을 수 있었다. 또한, 공동 집필자인 [문은정]언니가 있어서 더욱 든든했다.




나를 위한 출국, 남을 위한 여행


[이방인으로 살았던 6년, 그리고 여행작가로 살고 있는 8년]

2001년 3월 28일, 나를 위해 출국을 했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얼마나 오래 떠나 있을지 모든 것을 의문으로 가진 채, 그저 먼 땅에 해답이 있을거라고 믿고 그렇게 나를 위한 출국을 했었다.

2008년, 첫번째 책인 [Enjoy 파리]책을 준비하며, 남을 위한 여행을 떠났다. 살았던 삶도 있었고, 많은 자료들이 있긴 했지만, 내가 아닌 남의 시선에서 다시 파리를 만났고, 유럽을 만났다. 그렇게 여행자로 다시 찾은 파리는 내가 더이상 살고 싶지 않았던 파리가 아니었다. 이방인으로 살았던 6년 동안 알지 못했던 파리가 새롭게 보였다.


Q. 얼마나 자주 여행을 다녀요?
A. 여행작가 된 후, 여행을 떠날 시간이 없습니다.


enjoy동유럽 취재로 떠난 2012년 겨울

1~3개월에 한번씩 출국을 하고, 1년에 4~6개월 가량은 해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긴 한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말은, 내가 떠나는 [남을 위한 여행]과는 다른 것 같다. 나는 출국은 하지만, 여행이 아닌 취재를 다닌다.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낼 여유를 가지기 보단, 사람들에게 하나라도 더 소개하기 위해 고민하고 취재하고, 경험한다. 많은 사람들이 회사에 나가 열심히 일을 하는 것처럼, 나도 여행을 취재하며 일을 하고, 책을 만들고 돈을 번다.





안녕하세요! 여행작가 김지선입니다!


[이방인에서 여행작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연재를 시작합니다!

내가 살았던 파리에서의 삶,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여행작가의 일, 취재이야기, 그리고 즐겁고 슬펐던 많은 일들을 나누며, 앞으로 여행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거나 해외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춥고 비가 와도 쉴 수 없는 극한의 직업, 여행작가
Q. 여행작가의 장점이 뭐에요?
A. 여행을 해요.


여행작가는 흔히 공짜로 여행을 하고, 여행을 하며 돈을 버는 직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그렇게 돈을 버는 사람도 있긴 하고, 나 또한 돈을 벌고 있긴 하지만, 그렇게 번 돈들은, 매번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나는 새로운 여행을 떠날 자금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늘 내 통장 잔고는 0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작가는 나를 살아가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다. 통장 잔고 0원을 확인하는 이 순간도 나는 너무 행복하다.


[여행작가 김지선]
집필도서 : enjoy파리, enjoy프라하, enjoy런던, enjoy터키, enjoy스페인포르투갈, enjoy유럽, enjoy동유럽, 유럽미술관박물관여행, 유럽테마여행, 프라도미술관여행, 바티칸박물관여행, 인조이캠핑바이블, 팟캐스트쉽게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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