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곰돌이를 부탁해 #15

by 김지선




품에 쏙 안길 수 있을 만큼 큰 곰돌이가 필요했다.

잠이 오지 않을 때 포근하게 안겨 잠을 청하거나

울고 싶을 때 내 얼굴을 파묻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곰돌이가 나에겐 필요했다.


아프거나, 힘들거나, 숨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던 때...

나는 곰돌이 가면을 빌려, 표현한다.




L1210940.jpg
L1210938.jpg



곰돌이는 사실, 나이기도 하고 당신이기도 하고,

내가 아는 사람이기도 하고, 모르는 사람이기도 하다.


빈둥거리고 싶은 마음, 쉬고 싶은 마음,

도망치고 싶은 마음과 꾀부리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우리 모두의 심정이 아닐까.


'곰돌이를 부탁해'를 통해 당신에게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