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차 금첨차, 고차 중의 백미, 수유차의 재료
노금첨이 가득 쌓여진 창고를 보기만해도 배가 부릅니다. 야크 가죽에 단단히 묶여진 금첨의 더미. 세월이 눅어진 가죽이며 가죽 안의 대나무 포장이 튀튀해진 외관. 조심스레 가죽을 해체 하고 대나무 포장을 갈래갈래 어기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누런 포장지 속의 원시적 형태의 찻잎.
사실 금첨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차입니다. 6개월 이상 자란 성엽 혹은 거친 노엽을 쓰고, 줄기가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차맛은 찻잎으로만 내는 것이 아니라 줄기도 중요합니다. 일정량의 줄기를 함께 쓸 때, 수분 배출에도 유리하고, 모양의 형성에도 도움을 주며, 단맛을 증가시키며, 보건 효능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금첨은 이러한 장점들을 활용해 찻잎 반, 차줄기 반 정도로 만들어집니다.
금첨차는 오래 묵으면 좋지만, 반드시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차로 마셔도 되고 식사대용도 됩니다. 곡물과 섞거나 동물들의 젖과도 섞어서 먹고, 경우에 따라서는 소금이나 설탕을 가미하기도 합니다.
한 예로, 티베트 고원에 살고 있는 민족인 장족이 애용하는
수유차를 대부분 이 금첨으로 만듭니다.
수유차란
수유차는 주로 중국 변두리 지역의 유목 민족들(주로 티베트 사람들)이 마시던 차를 말합니다. 차 그 자체를 보다는 차를 마시는 방식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유차를 만드는 방법
수유차를 만들려면 냄비에 금첨을 넣고 적당량의 물을 부어 반 시간쯤 끓여냅니다. 동시에 수유를 만드는데, 수유란 야크 젖 혹은 양 젖을 끓여 저은 것입니다. 물론 떠오르는 기름은 그때그때 걷어 줍니다. 수유차 통에 차즙을 넣고 수유와 소금 약간을 넣습니다. 경우에 따라 견과류나 계란 우유 등을 넣기도 합니다. 나무 봉을 써서 위 아래로 잘 저어 섞는데, 꽝꽝 소리가 찰랑찰랑 소리로 바뀌면 수유차가 완성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