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에 있어요
코로나19 이후로 우리의 삶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의 삶도 예외는 아닙니다. 첫째 총총이는 몇 달째 어린이집에 못 가고 있어요. 종일 집에서 엄마와 둘째 뽐뽐이와 지내고 있습니다.
아린이집 [긴급보육]은 가능하다고 알고 있고 문의 결과 많은 수의 아이들이 등원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지만, 아내는 꼭 필요할 때 — 뽐뽐이 병원 가는 날 — 만 긴급보육을 맡기겠다고 합니다.
첫째 총총이믄 집에만 있는 게 힘들었는지 “멀리 놀러가고 싶다” 말을 합니다. 사람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좋고, 둘째 뽐뽐이도 함께 가야하니 너무 멀지도 않은 곳 — 고민하다가 찾은 곳이 바로.
말이 유아숲체험장이지 사실 등산입니다. 산을 오르는 건 맞는데 산 중턱에 자그맣게 숲놀이 공간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숲체험장까지 가는 길은 힘들진 않았지만, 여름이라 덥긴 하더라고요.
아무도 없는 숲체험장에 도착해 홀로 재밌게 놀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두 가족 정도가 더 왔었어요. 마침 저희는 집에 갈 시간이라 짐을 챙겨서 내려왔습니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이유가 있었죠.
이제 막 생후 7개월이 되어가는 뽐뽐이와 함께였기 때문이죠. 아기띠를 하고 다녔는데, 날이 더우니 뽐뽐이가 지쳐가는 것 같았어요. 분유 먹을 텀을 고려하며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생각해보니 뽐뽐이는 이날 생애 첫 등산을 한 셈이네요. 물론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서 왔지만요. 총총이는 열심히 뛰어다니다 집에 갈 때가 되니 피곤했는지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이 아이들과 밖에 나오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연 속에 있는 아이들 모습은 말그대로 자연스러웠습니다. 풀, 나무, 곤충을 호기심 있게 탐색하는 모습이 귀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