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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chpapa Feb 26. 2024

아이의 기지에 감탄했다


주말 이야기


하키를 더 더 잘 하고 싶다는 첫째 아이를 위해 태릉에서 하는 보강 수업에 참여했다. 아침 8시까지 가야해서 잘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제때 일어나서 졸린 기색도 없이 나갈 준비를 척척한다. 배고플 것 같다며 빵과 바나나도 간식으로 챙긴다. 그렇게 태릉과 하남으로 하키를 다녀와서는 성에 안 찼는지 집에 와서 인라인 스케이트를 또 한참 탔다.


그러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둘째 아이가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단다. 근처에 화장실이 없는데… 그러자 첫째 아이가 옆 아파트 단지 커뮤니티 시설에 화장실이 있다며, 그리로 가자고 급히 아이디어를 냈다. 거길 어떻게 들어갈 생각이냐고 물으니 그 안에서 놀고 있는 친구에게 열어달라고 하면 된단다. 반신반의 하며 따라갔다. 첫째 아이는 능숙하게 창문을 열어서 “OO아. 문 좀 열어줘. 동생이 쉬 급하대. 얼른 열어줘!” 한다. 그렇게 열린 문으로 동생을 데리고 들어가서 일을 마치고 나온다.


이 동네 네트워크는 나보다 첫째 아이 쪽이 훨씬 낫다는 걸 느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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