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1년, 아이는 어떻게 자랄까

호주 공립학교 입학 면담 후기

by 글 쓰는 총총파파

아이들이 이곳 동네에서 1년 동안 다닐 학교의 교감 선생님과 입학 면담을 하고 왔다.


입학 거부를 당할 수도 있으려나 살짝 긴장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오히려 기억에 남는 대화를 나누고 돌아왔다.


첫째 아이가 작년까지 다녔던 학교와 비교를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시설과 커리큘럼은 당연히 차이가 있겠지만 그건 비교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생각이 든다. 패스.


가장 감명 깊었던 건 선생님이 이 학교의 모토와 추구하는 가치를 정성껏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실제는 어떤지 알 수 없지만, 중요하게 다뤄지는 느낌을 받았다.


한국에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봉사하겠다며 2년 동안 학부모회 임원까지 했었다. 그런데도 학교 교훈을 볼 생각을 못했다. 지금 찾아보니 “슬기, 성실, 튼튼”이다. 다 좋은 말들인데 왜 기억을 못했을까. 나의 불찰이겠지만, 학교 생활 어디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도 같다.


untitled.jpg Be your best. Not be the best.


여기 학교 마스코트도 개구리. 귀엽고 또 상징적이다. 개구리는 다 올챙이 시절이 있다. 수륙 어디에서든 잘 적응한다. 이 학교가 있는 지역이 과거 습지가 많았다는 지역적 배경도 녹아있다. 한국 학교들은 주로 사자, 호랑이 같은 맹수, 독수리, 매 같은 맹금류, 아니면 소나무를 내세운다.


그리고 선생님이 반복해서 강조한 말이 하나 더 있었다: “Be 'your' best. Not be the best.


누군가를 이기는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였다. 이 학교의 개구리 마스코트와도 이상하게 잘 어울렸다. 누군가는 웅크리고, 누군가는 폴짝 뛴다. 아이마다 높이가 다르고 타이밍도 다르다.


길게 보면 1년은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 기간 동안 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날지 궁금하다.


indooroopilly-frog.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