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버튼을 누르고 얻은 것

이제는 용기가 필요한 분들께 제 손을 내밀어 보렵니다

by 치유의 하루

안녕하세요, 작가 치유입니다. 소개글 첫 문장에 '작가'라니 대단한 사람이 된 것만 같습니다.



응? 내가 작가라고?


삼십 평생 스스로 글 쓰는 사람이라 여겨본 적이 없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암을 만나고, 생각지도 못한 작가가 되었습니다. 전업 치병을 시작하면서 홀로 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때때로 당혹스러운 증상을 마주했고요.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없어 답답함은 쌓여갔지요. 한마디로 외로운 유부녀가 되었습니다. (여보, 내 말 이해하지요?)


뭔가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살기 위해서요.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회에 보탬이 되는 존재이고 싶어서요.



쓰기와 발행은 또 다른 영역이구나


자연스럽게 블로그를 기웃거렸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내 글을 본다 생각하니 이상하게 알몸으로 광장에 서있는 것 같더군요. 남편 외엔 제가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없었지만요. 발행 버튼을 누를 때마다 심장이 콩닥거렸습니다. 한편씩 써갈 때마다 뭔가 마음속에서 덜어내지는 듯했고요. 완벽한 글을 써야 한다는, 제가 정해둔 기준도 발견했고요. '일단 발행하기'를 반복하며 조금씩 기준을 하향 조정하곤 했습니다. 제게 글쓰기는 나를 발견하는 도구였습니다. 알아차림과 내려놓기 연습이었지요. 한두 분씩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만나며 글 쓰는 속도와 발행까지 걸리던 시간도 줄어들었습니다. 매번 조금씩 용기를 내서 발행 버튼을 눌렀습니다. 대략 500번을 눌러보고 알았습니다. 그동안 발행 버튼을 누름으로써 용기를 얻었다는 사실을요!



하고 싶은 일 다하며 살자며


이미 N 년 전 브런치 작가가 되었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러웠습니다. '네가 무슨 작가야.'라는 속삭임 때문입니다.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거듭하다 진짜 속마음을 발견했지요. '나도 책을 써보고 싶어. 하고 싶은 일 다 하면서 살자며!'라고요.


22년 9월 초 브런치북 발행을 도전하는 작가님들과 모였습니다. 브런치북을 써보기로 한 지 (22.9.8 ~ 22.10.24) 47일째 발행 버튼을 누르고 큰 용기를 얻어갑니다. 글쓰기에 진심인 분들 덕분에, 함께하는 힘 덕분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손은경 작가님, 박현아 작가님을 비롯한 브함쓰 1기 작가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계획한 목차를 모두 썼습니다. 모아 보니 고칠 부분만 눈에 보이더군요. 내용을 빼먹은 부분도요. 지지부진하거나 구구절절이 아니길 바랐지만, 독자분들께 친절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마침 카카오 시스템 오류로 브런치북 응모 시점이 늦쳐졌지요. 몇 편 더 채워보려다 이것 역시 '있는 모습 그대로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이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내 글은 온전하고 완벽하다고요. 아쉬움은 두 번째 브런치북 발행의 발판으로 삼아보렵니다. 암 환우에게 가족이란, 암 환우 보호자 이야기, 이제는 말할 수 있다(친구편), 암 자연치유 중에 겪었던 시행착오(실전편) 등을 써보려 합니다.



브런치북을 도전한 진짜 이유


치유의 여행길 위에 서있는 분들께 글쓰기를 권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려면 제가 먼저 글 쓰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브런치북 덕분에 저의 용기 주머니가 가득 찼습니다. 스스로를 '작가'라 소개하게 되었지요. 이제는 용기가 필요한 분들께 제가 손 내밀고 싶습니다. 당신의 온전한 치유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용기 내보려 합니다.


IMG_4280.HEIC 아주 작은 용기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기에. 저도 했기에.



다음번 소개글 첫 문장은 '당신의 치유동반자, 치유입니다.'이기를 희망하며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합니다.

덕분입니다.


작가 치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