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감사하라
필자가 다니던 회사가 미국의 프록터 앤드 갬블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려 한 적이 있었다. 몇 년동안이나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던 중에 그 시도는 유감스럽게도 불발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덕분에 그 회사에 대해 조금 알게 되는 기회가 되었다.
프록터 앤드 갬블사를 설립한 할레이 프록터 사장은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았던 인물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신실한 신앙인으로 회사가 어려울 때도 두려워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며 철저한 신앙생활을 하였다고 한다.
어느 날 프록터 앤드 갬블사의 한 현장 직원이 기계 작동 중에 크나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량의 불량제품을 만들고 말았다. 당연히 회사는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되었다. 해당 부서 책임자는 직원을 문책했고 그 직원은 회사를 곤경으로 몰아간 책임을 지고 사표를 제출해야 했다.
그러나 정작 프록터 사장은 그런 큰 손실을 본 상황에도 전혀 흥분하거나 분노하지를 않았다. 오히려 침착하게 문제를 수습하면서 상황을 점검했다. 그런 와중에 그는 불량품인 비누가 물에 뜬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혹시 비누가 물에 뜨면 목욕 시에 더 편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른 그는 이를 좀 더 연구하여 신상품으로 만들어 출시하게 되었다. 이 제품이 바로 회사에 역사적인 큰 성공을 거두게 한 아이보리 비누다.
이 일로 인하여 프록터 앤드 갬블 사는 세계적인 비누회사로 발전하게 되었으며 당연히 프록터 사장도 거부가 되었다. 만약 프록터 사장이 곤경에서 실수한 직원에게 화를 내고 질책했더라면 아이보리 비누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감사하는 신앙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문제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에게 준비된 축복을 발견한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은 어떤 사실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태도를 변화시킨다. 그리고 사건이나 상황에 대응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되면 세상이나 사람들에 대한 반응도 자연히 달라지게 된다.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의 바탕에는 자연히 긍정이 깔려 있을 수밖에 없다. 항상 어떤 일이 잘 될 확률은 50% 정도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그 말은 실패의 기회도 그만큼 있다는 뜻이다.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을 선택한다면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좋은 결실을 가져다주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감사와 함께 소망에 대한 기대감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으로써 욕심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욕심이 들어가게 되면, 원하는 것을 못 가지게 될 때 으레 불만으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욕심과 감사는 함께 존재할 수 없다. 이런 때에는 어떤 것을 욕심내기보다 감사하는 쪽을 택하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
또 감사는 자기 삶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게 해 준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모든 것의 뒤에 감춰져 있는 참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동안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부정적인 의식들을 발견하는 마음의 눈을 뜨게 해 준다. 그토록 익숙해져 있던 부정적인 말과 행동 습관을 변화시켜 새로운 자신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미국의 자기 계발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지그 지글러는 “당신이 취할 수 있는 온갖 태도 중 감사가 삶을 가장 크게 변화시킨다.”라고 간파했다.
감사는 사람의 육체나 정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감정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도 관련이 있다. 사람이 우울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세로토닌 레벨이 적절해야 하는데, 감사를 표현하는 것이 이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감사를 하게 되면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지며, 소화 작용도 촉진된다. 그리고 마음이 평온해지고, 스트레스가 감소하며, 면역계의 활동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감사는 우리가 짐작하는 것 이상으로 정신체계를 바꾸고 신체기능도 향상해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감사는 무생물의 결정체마저도 아름다운 모양새로 바꾸는 힘이 있다고 한다. 필자도 인상 깊게 읽었던 에모토 마사루의 베스트셀러인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는 다음과 내용이 소개된다.
한쪽의 컵의 물에 감사나 사랑과 같은 긍정적 단어를 보여주고, 다른 컵의 물엔 욕설 등의 부정적 단어를 보여주었을 때, 아주 놀랄 만한 결과가 관찰되었다. 긍정적 단어를 보여준 컵의 물의 결정체는 멋진 육각형을 띄었으며 실제 사람에게도 이로운 성분이 되어 있었다.
한편, 부정적 단어를 보여준 컵의 물은 육각형 결정체가 부서지고 아주 불규칙한 모양을 보여주었고 인체에도 해로운 성분으로 변해 있었다.
이렇게 감사가 우리의 삶에 기적과 같은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근거는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1. 자존감을 높여준다.
2. 과거를 받아들이고 인정한다.
3. 현재를 수긍하며 그로 인해 평안함을 갖게 한다.
4. 미래에 대한 목적의식을 갖게 하고 긍정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한다.
5. 자신의 신념에 대해 확신하도록 돕는다.
6. 목표를 성취하도록 동기부여를 한다.
7.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일깨워준다.
8. 인간관계를 향상해 준다.
이렇게 감사가 사람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과연 무엇에 감사할 수 있을까? 또 누구에게 감사를 표해야 할까? 과거에 당신에게 문제와 고통을 불러일으켰던 사람에게도 감사할 수 있을까?
감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먼저 감사하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감사를 시도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단계는 감사를 방해하는 요소들을 먼저 제거하는 것이다.
모든 인생사에는 다 이유와 목적이 있다는 새로운 신념을 받아들이고 일들이 괜히 벌어진 것이 아니라 나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복의 기회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의 앞에 주어진 날들은 더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감사하면 감사할 일만 생긴다.
내게 매일 호흡 있음에 감사하고, 이미 가진 물질의 풍요로움에 감사하고, 늘 내 곁에 있어주는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감사를 할 수 있다면 내 안에는 마르지 않는 행복의 물줄기가 올라올 것이다. 이런 내용을 감사일기로 써간다면 귀한 삶의 기록으로도 남게 될 것이다.
사실 감사에는 조건이 없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줄 아는, 무조건적인 감사가 진정한 감사의 본질이다. 없는 것에서도, 실패 속에서도, 낙담 속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면 어떤 어려움에서도 극복할 실마리가 나타나게 되고, 문제를 해결할 돌파구 역시 스스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삶에서 감사를 가로막는 것은 밖의 조건이 아니라 자신 안의 관점의 차이일 뿐이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 사전 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