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운동습관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2020년을 딱 2주 남겨둔 12월의 아침, 나는 실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코로나와 함께 했던 경자년은 나에게서 마라톤대회를 뺏어갔다. (마스크만 남기고 거의 모든 걸 빼앗아갔다고 하는 게 맞는 말)
함께 달리고 경쟁할 때 더 튼튼했던 우리는 확진자가 아니어도 확찐자가 되어갔고 마음에도 퍼런 그늘이 생겼다.
바퀴 없는 자전거에 앉아서 나는 요즘 유행하는 온택트 운동모임에 들어갈까 잠시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서로 운동이나 독서를 인증하고 습관을 형성하는 그런 모임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으니.
스마트폰으로 검색 몇 번 만에 수십 개의 온라인 모임을 찾을 수 있었다. 참여금액도 소소하고 경험자들이 갖춰놓은 시스템 속에 들어가서 결제만 누르면 참여가 쉽다.
그러나 늘 이벤트 플래너인 내가 남의 시스템에 발만 넣고 대충 참여할 수는 없지. 별것 아니어 보여도 내가 직접 시스템을 만들면 늘 배울 점이 존재한다.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모임에 대한 설명과 모집 멘트를 스마트폰 메모장에 빠르게 적었다.
우리의 끝은(모임종료는) 시작(2021년1월1일)이다.
적고 나니 엄청 좋은 취지인 것 같아서 스스로 뿌듯했다. 모두 '1월부터는 운동할 거야!'라고 할 때 우리는 1월 1일에 이미 습관이 형성되어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면 2021년의 운동습관은 덤으로 따라온다.
나의 좋은 취지와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과 미션 덕분에 우리 모임은 12명이 모였다. 모두 나의 지인이지만 서로는 잘 모르는 친구들이 많다. 서로 익명으로 참여하기로 해서 닉네임을 정하고 오픈 카톡방을 열어 12명을 모았다.
그리고 오늘이 우리의 시작이다. 혼자하는 프랭크 2분을 생각하면 2주는 억겁의 시간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운동하다 보면 2주는 찰나이다.
2020년이 벌써, 아니 아니 아직 2주가 남았으니, 우리 모임 멤버들이여, 한 가지를 '더' 달성하고 한 해를 마무리할 기회가 아직 남았다!
*이 글을 실내 자전거 위에서 적으면서 벌써 월요일 미션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