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블로그, 상업적 사용에 대해
며칠 전 내가 즐겨보는 유투버 채널에 부동산 자산이 120억이라는 사람이 나왔다. 본인이 지금 무일푼인 청년이라면 당장 무엇을 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쿠팡 파트너스에 대해 얘기했다. 여기서부터 혹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았을 것이라 장담한다. 왜냐면 내가 몹시 그랬거든.
쿠팡 파트너스란?
본인의 웹사이트에 쿠팡 제품 링크나 배너를 넣고 그것을 통해 수익이 나면 제품 금액의 3%를 받게 되는 어필리에이트 시스템이다.
요즘은 아니지만 나는 한때 블로그에 열정을 쏟았던 적이 있다. 8년 전에 처음으로 블로그를 시작해서 세계여행과 국내여행을 다니며 내가 알게 된 정보를 정리해서 올렸다.
때문에 블로그로 돈을 버는 생태에 대해서 아주 모르는 편은 아니었다. 바이럴 마케팅 회사에서 돈을 받고 원고를 복사 붙여 넣기 해서 포스팅하던 적도 있었다. 그것은 회사에서 원고를 받으면 정말 그대로 쭉 복사, 붙여 넣기를 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4년 전이었고 한건당 오천 원에서 만원 정도를 받았다.
그런데 어필리에이트는 생소한 것이었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그 아래 배너를 붙여서 3%의 수익금을 가져간다니!! 유튜브 속에 그 백억 대 자산가는 잘만하면 쿠팡 파트너스로 월 500도 벌 수 있다고 했다.
나는 그날 바로 블로거로 컴백하고 쿠팡 파트너스에 가입했다. 그리고 하던 데로 여행블로거 콘셉트에 맞는 여행지 소개와 맛집 소개 글을 몇 개 올렸다. 글 아래에 고심을 해서 쿠팡 제품 광고 배너를 붙였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이 살까? 갸우뚱하면서.
그리고 나는 쿠팡 파트너스로 매달 수백의 수익을 낸다는 전문가의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유튜버의 그 남자도 그것이 지름길이라고 했다.
한 시간 수업에 4만 원인 온라인 라이브 강의(총 세 시간에 12만 원)가 있어서 듣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시간이 안 맞았다. 그리고 추석 연휴였다.
연휴 동안 경주에 갔고 경주의 맛집 정보를 틈틈이 블로그에 올렸다. 나도 쿠팡 파트너스로 월 수익 몇백만 원을 기대하면서.
서울에 돌아와서 밀린 일처리를 하고 난 뒤, 나는 시간에 맞춰 강의를 듣기 전에 쿠팡 파트너스에 대한 전자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금액은 만 오천 원이었다.
그리고 전자책을 읽으며 내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의 착각
내가 평소 하던 대로 다녀온 맛집이나 여행지를 소개하는 글에 제품 링크를 걸어서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실상
검색율 대비 관련 문서량이 적은 제품을 찾아낸다. 그 제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글을 쓰고 제품 링크에 클릭을 유도해서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
포스팅할 제품을 눈알 빠지게 찾고 적극적으로 홍보글을 하나 쓰는데 기분이 좀 찝찝했다.
사실 4년 전에 돈을 받고 내 블로그에 광고글을 올리다가 중단한 것도 상업적 포스팅에 회의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원고에는 내가 마치 제품을 사용한 것 같은 글이 적혀있다. 제품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하는 부분도 있지만 마지막은 대부분 무조건적으로 제품을 강력 추천하며 마무리된다. 어떤 글에서는 내가 헬스에 관심 있는 남자고, 어떤 글에서는 남편을 걱정하는 아내가 된다.
네이버 블로그에는 돈을 받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미 아주 많아졌다. 사람들이 이제 그런 것들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렇게 거짓 포스팅을 하는 것에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을까? 나는 현타가 왔다. (물론 광고글이라는 표기를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전혀 없다.)
그리고 열심히 정리해서 정성스레 올렸던 8년간의 내 포스팅들이 무의미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서로 댓글을 주고받으며 맺어온 이웃들에게 미안하고 민망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저품질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다.
저품질이란?
네이버가 해당 블로그에 광고성 글 혹은 부적절한 글이라고 여겨지는 포스팅이 많을 시 그 블로그의 글들을 검색에 누락시키는 것
실제로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을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도 향후에는 내가 생각하는 도덕적인 수준으로 반드시 수익을 낼 것이다.
나는 나처럼 태평한 마음으로 여행지나 맛집을 올려가지고는 블로그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진짜 돈을 벌고자 한다면 내가 알고 있는 수준 이상의 상업적 접근이 필요하다. 나는 아직 그렇게 상업적으로 내 블로그를 오픈할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좀 주춤하고 있다. 조만간 블로그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수익을 내고 싶은 마음 사이에 괴리감을 좁힐만한 마음의 결정이 필요할 듯하다.
(네이버 애드포스트는 매일 많아야 300원 정도 수익을 내고 있다.^^;;)
만약 현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고 블로그로 수익을 내는 것에 관심이 있다면, 애정을 가지고 꾸며온 블로그가 상업적으로 바뀌는 것에 어느 정도 마음이 열려있는지 반드시 체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