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홍희 Nov 16. 2021

[3] 클릭하지 않곤 못 견디는
대표 이미지 고르기

대표 이미지는 고객을 상세페이지로 부르는 초대장입니다.

생일 파티 준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알리지 않으면 나홀로 생일을 축하해야 합니다. 남은 케이크야 먹고 없애면 되지만, 남은 게 재고라면 말은 달라집니다.


대표 이미지를 제대로 골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상세페이지를 아무리 열심히 써도 클릭해 들어오는 고객이 없으면 매출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럼 어떤 대표 이미지가 클릭을 부를까요? 3가지만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1. 심플한 배경

2. 판매 상품이 주인공인 사진

3. 한 장에 주인공은 하나





하나, 심플한 배경

대표 이미지는 ‘우리 이 상품 판매합니다. 구경 오세요’하고 말을 거는 자리입니다. 따라서 ‘이 상품’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합니다. 배경은 가능한 심플하게, 최소한의 소품만 활용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소품이 많은 대표 이미지가 쓰인다면 셔츠를 파는 건지 청바지를 파는 건지, 줄무늬 티셔츠인지 신발인지 알 수 없게 됩니다.


상품 컨셉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눈에 띄기 위해 배경까지 화려한 촬영 컷을 대표 이미지로 선택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객의 시선이 분산되어 뭘 파는지 파악하기 어렵죠. 대체품이 넘쳐나기 때문에 고객은 우리 대표 이미지를 보면서 뭘 파는 것인지 머리 싸매며 추리해 낼 필요가 없습니다. 바로 다른 브랜드의 상품을 클릭할 거고, 우리는 잠재 고객을 잃게 됩니다.




둘, 판매 상품이 주인공인 사진

언더웨어가 아닌 이상 모델이 상품 하나만 착용하는 일은 없습니다. 또 스튜디오 대여비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 상품을 동시에 착용한 모델 컷을 활용해야 하는 일이 많죠. 대표 이미지를 모델 컷에서 고르실 때는 가능한 그 상품이 차지하는 면적이 가장 큰 사진을 골라 보세요. 주인공이니까요.


누가 봐도 ‘아, 이건 스커트 파는 곳이구나’하며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좋은 대표 이미지입니다.




셋, 한 장에 주인공은 하나

같은 제품이 색상이나 패턴 옵션이 다를 때는 준비된 모든 상품을 대표 이미지에 보여주시는 것보다는 가장 자신 있는 옵션 하나를 강조해 주세요. 파티장에서 서로 마이크를 쥐려 하면 싸움나는 것처럼, 대표 이미지에서도 되도록 주인공은 한 명인 것이 좋습니다.


부득이하게 전체 옵션을 보여주시려는 경우, 전체 색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미지(=소위 말하는 '떼샷')를 스튜디오 촬영 때부터 찍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상품 메인 이미지는 초대받은 고객이 갖게 될 첫인상입니다.

금박이 번쩍거리는 초대장을 보고 부푼 마음에 생일 파티장으로 들어왔는데, 지저분하게 끈적거리는 좌식 테이블에 와인 대신 깡소주가 늘어서 있다면 어떨까요? 당장 파티장을 떠나고 싶을 겁니다. 


대표 이미지가 초대장이었다면 상품 메인 이미지는 파티장의 첫인상입니다. 상품 메인 이미지는 상세페이지가 열렸을 때 가장 먼저 노출되는 이미지인데요.

예를 들면 저 안경 쓴 모델 사진


대표 이미지를 보고 상세페이지로 들어온 고객은 우리 상품을 향한 기대감으로 가득 찬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클릭이 틀리지 않았’음을 상품 메인 이미지를 통해 확인시켜 주셔야 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대표 이미지는 직관적, 상품 메인 이미지는 감각적

하나. 대표 이미지가 상품이 직관적으로 드러나는 심플한 이미지였다면, 상품 메인 이미지는 배경이나 소품이 조금 더 살아나도 좋습니다. 고객이 이미 우리가 뭘 팔지 대표 이미지를 통해 알고 있기 때문에 덩그러니 상품만 보여줄 필요는 없습니다.


둘. 대표 이미지가 상품이 가장 크게 나오는 이미지였다면, 상품 메인 이미지는 모델의 전신 컷 등, 상품이 차지하는 면적이 조금 적어도 괜찮습니다. ‘이걸 입으면 이런 분위기를 내실 수 있다’는 걸 강조해 주실 수 있으니까요.


셋. 상품 메인 이미지에서도 상품이 잘 보여야 합니다. 가디건을 판매하는 상세페이지인데, 모델 컷에서 모델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사진이 나온다면 고객들은 메이크업 제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오인하고 ‘내가 클릭을 잘못 했나?’하며 뒤로 가기를 누르곤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겁니다.


넷, 칙칙한 첫인상은 쉽게 지우기 어렵습니다. 밝고 환한 빛 아래에서 촬영된 고화질 이미지를 골라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때 한 번에 많은 내용을 전달하려는 마음에 메인 이미지에 글씨를 삽입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입이 활발한 모바일에서는 어차피 글씨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굳이 내 첫인상을 가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지는 고객에게 말을 합니다.

어떤 이미지를 선택하시느냐에 따라 ‘우리는 셔츠 팝니다.’에서 그칠 수 있고 ‘우리 셔츠는 입기만 하면 여리여리한 핏을 만들 수 있습니다.’까지 어필할 수 있습니다. 대표 이미지와 상품 메인 이미지는 우리가 상세페이지 전반에 거쳐 하고 싶은 말을 압축적으로 담고 있는 곳이고요.


혹시 상세페이지가 잘 준비된 것 같은데 매출이 나고 있지 않다면 대표 이미지를 바꿔 보세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같은 곳은 쉽게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지금 바로 시도해 보셔도 좋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바로 할 수 있는데… 하실 거죠?


몇 가지 대표 이미지 후보를 정해두고 사흘이나 일주일 단위로 바꿔 보시면서 어떤 대표 이미지에서 유입이 더 활발해지는지 테스트 해보시다 보면, 우리 브랜드에서 잘 ‘먹히는’ 대표 이미지를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 상품 메인 이미지는 대표 이미지와 분위기가 흡사한 것으로 쉽게 고르실 수 있겠죠.


이렇게 보면 참 별 거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계신 관계자 분들이라면 대표 이미지를 선택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계실 거예요. 부디 이번 글이 조금이나마 선택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되신다면 구독과 좋아요… 아니, 다음 상세페이지 작성법에서 또 만나요. (상품 설명 쓰는 법부터 특징 요약하는 법까지, 갈 길이 머니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2] 상세페이지, 순서만 알아도 반은 먹고 갑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