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장례식? 나의 소비 장례식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

by 걱정 많은 아저씨

플라스틱 장례식? 나의 소비 장례식

‘플라스틱’ 장례식에 다녀왔다. 약 120년 전에 태어난 ‘그분’을 묻었다. 이제 ‘그분’과 이별하고 살자는 친환경 퍼포먼스였다. 한데 내 생각에는 돌아가신 ‘그분’은 죄가 없는 것 같다. 그저 ‘싸게 사서’, ‘쉽게 쓰고’, ‘막 버려도’, ‘재활용’까지 가능하게 해준, 불편감과 부채감까지 덜어준 ‘고마운 분’이기 때문이다.


‘그분’은 ‘코끼리 상아’로 만들던 당구공이 비싸져, 대체할 소재로 개발됐다. ‘값싼 그분’이 코끼리 상아를 대신해 ‘당구공’이 되어 주셨고, 수많은 코끼리가 목숨을 구했다. 그랬던 ‘그분’이 오늘날 ‘골칫덩이’가 된 이유는 인간이 너무 많이 썼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이든 ‘고기’든 ‘땅’이든 ‘돈’이든 인간이 ‘욕심’을 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문제가 꼭 발생한다.


‘플라스틱’이 죄가 있다면, 많이 갖고, 많이 쓰고 싶은 우리의 욕망, 욕구를 채워준 것 아닐까?


마음껏 사고, 쓰고, 버리고 싶은 ‘내 욕구’, 그중에서도 내가 열심히 번 돈을 다 털어가는 ‘소비 욕구’가 특히 문제다. 사실 나는, 나를 자꾸 꼬시는 세상 탓부터 하고 싶다. 왜냐하면 뭘 자꾸 사고 싶게 만드니까….


‘유행’ 혹은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나를 부추긴다. ‘나를 위한 선물’을 샀다고 하면, 사람들이 위로해 주고 축하도 해준다. ‘신상’을 뜯어보는 ‘언박싱’에 설렌다. 매년 새로 나오는 비슷한 ‘스마트폰’도 예약하지 못하면 살 수도 없다. 문 앞에 놓인 ‘택배’는 반가운 손님이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엠버서더’로 ‘신제품’을 손에 들려, ‘광고판’처럼 쓴다.


아마 나는 이런 ‘꾀임’ 때문에 그렇게나 ‘옷’을 사 모았나 보다. 내가 쓰는 ‘모자’부터 ‘양말’, ‘신발’까지도 다 플라스틱인데, 내 방에는 이미 ‘이런 것’들이 꽉 차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줄근해 보이면 안 되지.”라는 맘을 금방 다시 먹고, ‘옷’으로 ‘둔갑’한 ‘플라스틱’을 또 산다. 유행 때문에, 혹은 촌스러워 보일까봐, 소비를 또 하고, 평생 다 입지도 못할 ‘플라스틱’을 다시 또 집에 사온다.


일회용품 줄이자며 환경을 위한다는 ‘텀블러’도 유행한다. ‘쇠’와 ‘플라스틱’이 섞인 텀블러는 물론이고 한때 유행했던 얇은 플라스틱의 ‘리유저블 컵’도 적게는 12번에서 120번은 사용을 해야 ‘플라스틱 저감’ 효과가 있다. 그런데 그만큼 텀블러를 썼는지는 모르겠고, ‘새 텀블러’가 유행하면, “친환경 소비해야지.”라며 멀쩡한 텀블러는 넣어두고, 또 ‘소비’를 한다.


물론, ‘기업’은 ‘팔아야 한다.’ 하지만 재활용이 손쉬우면서 유해하지 않은 좋은 소재를 지속 개발하고 사용해야 한다.

‘정부’나 ‘기관’은 ‘기업’에 친환경 제품개발을 독려하고, ‘소비자’가 꼭 ‘소비’를 많이 안 해도 되는, 건강한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나, 소비자는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췄지만, ‘공유경제’라는 이름으로 아껴 쓰고, 나눠 쓰고, 같이 쓰고, 다시 쓰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사용하면 어떨까?


마지막으로 '쓰줍인', ‘지구별 키즈’나 ‘플로빙 코리아’, ‘디프다’ 같은 환경단체들의 훌륭한 모습, 굳이 근사한 물건을 안 사고, 화려한 곳을 안 가도 충분히 기쁜 ‘환경 활동’. 기분 좋고 즐거운 활동 경험이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 된다면, ‘나를 위한 선물’이 더 이상 ‘신상’이 아니라 ‘본보기’가 되어 박수받고, 유행하면 어떨까? ‘한’ 환경 활동이 흘러가면, '또 다른' 환경 활동이 유행해서 계속계속 돌고 돌면 좋겠다. 뭘 더 사지 말자.


나부터 남들이 어땠으면 좋겠다는 핑계 전에, 집 정리를 잘해서 내 것들을 확인하고, 쓸데없는 소비는 줄이자. 가진 것을 먼저 쓰고, 필요한 건 중고에서 찾아보고, 안 쓰는 건 내다 팔고, 이웃들과 나눠 쓰자. 세상만물 소중하게.


#뿡핑룡

#삼다일보

#플라스틱

#플라스틱장례식


P.S.

이 포럼에 가서, 지금 위 글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말을 너무 제대로 못 해서 아까웠다.


1.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 _ 쓰줍인 소개


2. 플라스틱 오염 종식 시민사회 포럼 _ 플루어 발언


2025.06.20.

출처 : 삼다일보(http://www.samdailbo.com)

삼다일보 cjnews@samdailbo.com


http://www.samd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47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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