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교육’이 다뤄야 할 ‘새 시대의 교양’ AI 리터러시_26.02.9
‘의무교육’이 다뤄야 할 ‘새 시대의 교양’ : AI 리터러시
‘교양’은 그 정의와 범위가 변화하며 사회 구성원이 갖추어야 할 ‘지적 토대’로 기능해 왔다. 오래전부터 필수 교양이었던 읽기와 쓰기, 사회와 윤리, 수리 능력 등은 ‘의무교육’이라는 제도, 혹은 ‘필수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제공됐는데,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인권’과 ‘외국어’, ‘환경’ 등도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지식, ‘교양’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 앞으로 ‘AI’가 일상이 될 ‘새 시대의 교양’은 무엇이 될까?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은 2025년 보고서에서 ‘AI 리터러시(Literacy )’를 '핵심 교육 역량'으로 규정했다. 유럽위원회(EC)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공동 개발한 ‘AI 리터러시 프레임워크’는 학습자들이 AI를 이해하고, AI가 생성한 정보를 검증하며, 윤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강조한다.
이는 AI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탐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능력, AI가 제시하는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검증하는 능력, 그리고 AI를 통해 제공된 결과를 활용하되,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도 감수하고 책임지는 ‘감독자’로서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우리나라는 이런 ‘새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가?
초·중·고 교육 과정에 AI를 독립적 교과목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국·영·수 등의 교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맞는 ‘맞춤 교육’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이미 ‘AI 시대의 교양’을 익힐 수 있는 교육기관이 있는데, 바로 ‘대학’이 그렇다. 각자 ‘전공’을 정하여, 관련 지식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탐구하며, 그 신뢰성과 중요도를 검증, 적용하여 활용한 후, 그 결과를 평가, 학습하는 훈련이 대학의 주된 교육 내용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탐구’와 ‘검증’, ‘책임’이 요구되는 새 시대의 교양을 우리는 이미 직간접적으로 익혀온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우리의 의무교육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총 9년이며, 고등학교까지의 확대를 고려, 준비 중인 상황에 머물러 있다는 점인데, 이제는 AI 시대의 본질적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대학 교육’에 AI를 결합한 교육이 ‘의무’가 되는 것은 어떨까?
왜냐하면, AI 기술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개개인의 역량 강화와 실질적인 경제활동 기간 확장에 대한 가능성이 그렇다.
이미 ‘백 세 시대’는 시작되었고, 오늘날의 ‘의무교육’만으로 평생의 직업 활동과 경제력을 갖추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국의 평균 기대수명은 약 83세다. 65세 정년을 기준으로 할 때, 약 20년의 여생을 연금에 기대는 현행 제도는 그 구조적 한계가 명확하다. OECD 국가 중 ‘노인빈곤율’과 ‘정년 후 빈곤 증가율’이 가장 높은 나라. 세계 최저 출산율 ‘약 0.7~0.8’의 대한민국은 노년층을 뒷받침해 줄 젊은 세대도 이미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게 복잡한 사회문제를 맞이한 가운데, AI 활용이 업무 역량 증가와 실질 경제활동 기간의 연장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 시대에 요구되는 탐구와 그 탐구의 내용을 평가 검증, 적용한 후, 의사결정 행위자로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AI 리터러시.
이는 오랜 업무경력과 다양한 사회 경험이 있는 노년층이 잘 갖추고 있는 역량이며, 꾸준히 늘어나는 평균수명은 언젠가 노년층이 될 지금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AI 리터러시와 같은 역량, 관련 교양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인바.
지금까지 존재해 온 일자리들을 젊은 층과 다투지 않음과 동시에 노년층의 역량을 활용해 인간의 경제활동 연장을 가능케 함으로써 인류 전반의 역할을 확장시킬 수 있는 AI. 이를 위한 ‘새 시대 교양’을 갖출 수 있는 ‘대학 교육’이 ‘의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http://www.samda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261
삼다일보 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