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인간의 매너
삶의 전환점에서 돌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많이 했던 고민은 돈과 인간관계였다. 앞으로 남은 삶 역시 이 두 가지가 중심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해본다.
나에게는 대학생과 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두 아들이 있다. 부모인 나는 아이들의 경제적 독립을 걱정하고, 아이들은 진로와 인간관계, 자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분주하다.
문득, 아이들을 키우며 교육에 대해 품었던 생각들이 한꺼번에 떠올랐다. 교과 내용, 학교 생활, 친구 관계, 선생님과의 거리 등, 학교라는 공간이 아이들의 성장과 미래에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되짚어 본다.
우리는 오랫동안 '학교가 삶의 기술을 가르쳐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을 품어왔다. 하지만 내 아이들의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과연 학교가 진짜 인생을 준비하는 곳이었는지, 아니면 시험과 순위를 위한 임시 거처였는지 다시 묻게 된다.
학교는 '사회인이 되기 위한 사회화 과정'이라고 했던 말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러나 의무교육 12년 동안 우리가 배운 것은 대부분 시험을 위한 훈련이었고, 선생님은 멘토라기보다 관리자였으며, 친구는 동료라기보다는 경쟁자였다.
돌아보면, 과거 내가 받은 교육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경제적 여건도, 인간관계도 여전히 버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아마도 인생에 필요한 진짜 기본 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보니 교육에서 가장 부족했던 것은 바로 경제 교육과 인간의 매너 교육이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교육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