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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창희 May 22. 2017

석양이 만들어낸 빛과 이미지

퇴근하려다 내 작품에 빠진 썰

하루 작업을 마치고 정리하건 중 저녁 준비가 다 되었다는 아내의 연락을 받았다.  

작업대를 정리하고 나가려고 돌아서는 순간 저녁노을 빛이 작업실 벽면을 가로질러 걸려있는 작품을 훑고 있었다. 의도적으로 석양의 빛에 노출된 적이 없었던 지라 색다른 분위기의 이미지와 빛 반사가 나도 모르게 카메라로 손을 가져가게 만들었다. 할로겐 빛보다 붉은 태양광이 이제까지 볼 수없었던 이미지를 연출했다.  

물론 나의 카메라 기술로 그것을 고스란히 옮길 수는 없겠지만 태양이 지평선에 걸린 건물들 사이로 숨기 전에 담고 싶었다.  7시까지 가겠다고 했지만 거의 30분이 넘어서야 스튜디오를 나설 수 있었다.

 



크로스필터를 사용해서 찍으면 이런 무지막지한 반사광이 만들어진다.

나의 작업물은 장소나 조명등의 환경에 따라 다양한 빛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화려하게 과시하는 듯한 포스를 뿜어낼 때도 있고 아스라이 잔잔한 빛의 물결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순식간에 노을색이 붉어졌다. 


강한 조명 환경에는 강하게 자신을 드러내지만, 약한 조명환경에서는 부드럽고 리드미컬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도 있다.  빛뿐만 아니라 색도 반사를 하기 때문에 고정된 이미지가 없다. 공간의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고 이질감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단지 공간이 가진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 있다. 







작업을 하면 할수록 깊이를 알 수없다. 크리스털은 내게 끊임없는 과제를 던져준다. 

아름답고 화려하게 반짝이는 것만이 아닌, 또 다른 매력을 끊임없이 보여주면서 이 작업을 계속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고 있다. 




모든 반짝이는 것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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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창희   權 昌 熙   Kwon Chang-hee  Chenny K
chennythecaesar@gmail.com
Instagram ID : chenny_artist
www.facebook.com/LucentStudio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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