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덜 광고 같은 광고 이야기
오늘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한국에 있는 외국계 광고 대행사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한국광고정보센터에서 5/6월에 발행한 정기간행물에 있다.
광고 위기의 시대. 광고산업의 97%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 광고 회사들은 폐업, 부도를 걱정할 정도
[광고 위기의 시대, 광고산업진흥법 제정 촉구 위한 광고계 목소리 담다] 사설문 중 발췌
과도한 경쟁상황은 업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우수한 전문 인력들은 타 분야로 빠져나가고 있다. 새로운 인재 영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구글, 넷플릭스 등 디지털 플랫폼 기업들이 국내 광고비를 싹쓸이하고 있지만 국내 광고 산업 발전으로는 환원이 안 된다.
이러한 위기의 광고산업을 살리기 위한 광고인들의 목소리는 정부 관련 기관에 닿지 않는다. 광고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본법조차 없기 때문이다.
광고산업 재도약의 발판이 될 광고산업진흥법 필요해
- 이용우 회장 한국 광고산업 협회(이노션 대표) -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정세 불안정의 여파로 광고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몇몇 광고 회사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그 수와 규모가 광고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어서 광고업계에 전해지는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 생략)
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외국계 대행사의 근황을 와이든 케네디 서울에 다니는 카피라이터에게 묻다
내가 8년 전에 인턴으로 Grey New York에서 일할 때 알게 된 친구를 만났다.
업계가 어렵다는 이야기와 광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와 나누고 있었다.
내 친구는 미국인 카피라이터이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로 이야기한다.
나: 잘 지냈어?
친구: 응, 나 이제 한국으로 비자 받고 들어왔어.
나: What the fuck?
친구: 응, 비자 받고 와이든 앤 케네디 서울에서 일함. 비자 스폰서 받았음.
나: Shit, that's great, man!
미국인이 한국 비자 받는 것도 6개월 이상 걸렸단다.
비자는 어디나 쉽지 않구나.
이런저런 근황 얘기를 하면서, 와이든 앤 케네디 서울은 어떠냐고 물어봤다.
글로벌 광고 캠페인만 진행한다고 한다. 한국, 한국 광고는 안 한다고 한다.
모든 기획서를 영어로. 글로벌 광고 캠페인만 하는 와이든 앤 케네디 서울.
즉, 해외에 광고를 내보내는 한국 회사의 브랜딩 캠페인을 한다고 한다.
이 부분이 오늘의 주제다.
글로벌 캠페인을 원하는 한국에 있는 글로벌 브랜드 = 살아남을 시장?
결국에 삼양식품, 라네즈 등 해외에서 매출을 내는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의 글로벌 브랜드들은 외국계(?) 광고 대행사를 찾는다고 한다.
실제로, 삼양의 불닭볶음면과 라네즈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은 Jung von Matt (JvM) - 융폰마트 한강에서 진행하고 있다. 원래 라네즈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은 와이든 앤 케네디 서울에서 진행했었다.
위의 사설에서도 말했듯이, 넷플릭스, 아마존, 구글 같은 거대 기업에서 소비하는 광고비가 엄청 크고 실제로 저런 규모의 대기업의 광고를 유치하는 일을 외국계 광고 대행사에서 하고 있다.
제일기획에서도 삼성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하고 있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 제외하기로 하고, 오늘은 근 1-2년 사이 한국 시장에 신규 진입한 와이든 앤 케네디와 융폰마트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자 한다.
일례로, 나이키, 버즈와이저 같은 글로벌 브랜드들의 광고를 주로 하고 이런 광고 캠페인은 와이든 앤 케네디 본사인 포트랜드에서 글로벌 캠페인 전체를 수주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따라서, 그렇게 본사에서 수주한 전체 캠페인은 도쿄, 인도, 한국 등의 대행사에 퍼져 나가기도 하고 혹은 본사에서 진행하기도 한다고 한다.
즉, 한국 내수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기보다는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는 글로벌 캠페인을 하는 광고대행사가 미래를 향해 달리고 있지 않나 싶다.
경기가 어려워, 즉각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광고에 대한 수요가 엄청나게 높고 앞으로도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친구는 그런다.
나이키가 2012년에 브랜딩 안 하고 매출 내는 디지털로 다 갔지 않았나?
몇 년 후, 다시 와이든 앤 케네디에게 와서 브랜딩 하자고 한 거 모르나?
여전히, 브랜드 셰어 (brand share)를 높이는 브랜딩 캠페인을 하기를 원하는 나이키를 예로 들면서, 어쨌든 앞으로도 여전히 글로벌 브랜드에서는 브랜딩 캠페인을 하는 시장이 존재할 것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역으로 tv광고(브랜딩 캠페인)이 Niche 마켓이라고 해야 할까?
철저하게 빅 캠페인 위주의 광고를 진행하는 쪽으로 광고 대행사가 포지셔닝 한다면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오히려, 한국 브랜딩 광고는 꾸준히 마켓이 줄어들고 광고비도 줄어들고 PT 경쟁은 더욱더 빡세지고 있는 이 상황에서 영문으로 기획서를 만들고 실제로 새로운 글로벌 광고 캠페인을 하는 한국에 있는 외국계 광고 대행사는 두 곳밖에 없는 것 같다. (신규 진입한 상대적으로 새로운 외국계 광고 대행사)
와이든 앤 케네디(Wieden+Kennedy)와 융폰마트 (Jung von Matt)
푸블리시스는 삼성sds의 글로벌 광고 물량?
융폰마트 소개:
https://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47
푸블리시스에서 삼성의 글로벌 광고 캠페인 물량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었다. 알다시피, 푸블리시스에서 삼성 SDS 광고 및 레오버넷에서는 맥도날드 광고를 하는 등 외국계 기업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하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그들은 여전히 잘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잘할 거라 생각한다.
와이든 앤 케네디 소재:
https://www.brandbrief.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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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야기하는 와이든 앤 케네디 및 융폰마트는 요 1-2년 사이에 시장에 등장한 외국계 광고대행사라는 점에서 결이 다르다. 놀랍게도, 두 곳에는 정말 극 소수의 크리에이티브 (광고 제작자 카피라이터 혹은 아트 디렉터)들이 있는데, 내 친구 몇몇이 있다. 따라서, 진짜 이런 정보는 알기 어려울 것 같아서 썰을 풀어봤다.
결론적으로, 이렇게 어려운 한국 광고업계에서도 여전히 광고를 사랑하고 꿈을 잃지 않는 내 외국 친구들이 승승장구하길 바라본다. 종종, 재밌고 새로운 정보들이 있으면 썰을 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