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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ts Connector Sep 13. 2022

지구 반 바퀴 캄보디아에서 뉴욕 거쳐 애틀랜타까지

항공권 이민국 인터뷰 호텔 렌터카  

  아들이 애틀랜타로 유학을 간단다.  캄보디아에서 가까운 싱가포르, 홍콩, 서울로 진학하면 자주 볼 수 있으련만, 시차를 보니 미국 동부 표준시 기준 13시간, 거의 지구 반 바퀴다.  엄두가 안나는 여정이지만 굳이 함께 가자는 아내의 성화에 못 이겨 짐꾼이 되기로 했다.  지금까지 가장 오래 비행해  본 시간은 서울-뉴욕 약 14시간. 캄보디아에서는 비행시간만 20시간이다.    



비행기 티켓 예약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대서양을 건너는 방법 그리고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  대서양 편은 Emirate, Etihad, Qatar 항공을 타고 각각 두바이, 아부다비 및 도하를 경유하는 방법이다.  최근 세 항공사는 오일머니를 기반 상대적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전 세계 항공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장악하고 있다.  프놈펜에서는 두바이, 아부다비 및 도하행 직항이 없어 방콕을 경유해야 한다.  최소 2회 경유, 총 소요시간이 약 30시간은 된다.  가격은 다소 저렴하지만....  비행 기종도 A380 위주.  Emirate항공의 허버인 두바이 공항에는 A380 전용 터미널도 있다.     

몇년 전 유럽행때 이용했던 에미리이트 항공과 두바이 공항


  태평양을 건너는 방법은 옵션이 많다.  대만(China Airline), 나리타(All Nippon - 뉴욕이 아닌 뉴웍공항 기착), 싱가포르(싱가포르 항공) 그리고 인천 경유. 인천 경유가 21시간으로 가장 소요시간이 짧다.  그래서 국적기를 이용하는 미주 승객이 많나 보다.  skyscanner, kayak 등 사이트 reload를 며칠간 하다가 프놈펜-인천-뉴욕은 아시아나, 뉴욕-인천-프놈펜은 대한항공의 저렴한 조합을 발견하고 바로 예약 끝.  애틀랜타는 뉴욕에서 며칠 지내면서 미국 현지 항공편을 타기로 했다.  



시차 적응 전략


  미주 여행은 시차적응이 어렵다.  서울 출발 유럽행은 그래도 시차적응이 수월하다.  서울보다 약 10시간 정도 늦은 유럽은 주로 현지시간 저녁에 도착하는 데 그 시간만 잘 견디면 시차 적응 끝.  하지만 서울에서 오전 10시 출발하면 뉴욕에 오전 10시에 도착한다. 하루 종일 잘 견뎌야 한다.  도착 첫날 낮잠을 자면 여행기간 내내 시차적응이 힘들다.  뉴욕행 비행기에서 충분히 잠을 자 둬야 한다.  


  나는 장거리 비행 때는 항상 수면유도제 1-2알을 복용한다.  프놈펜-서울행은 자정 출발 편이어서 충분히 수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두어 시간 쇼핑을 하다가 다시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기내식을 먹고 준비한 수면유도제를 복용했는데도 이번에는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과거에는 기내식 먹고 수면유도제 복용하면 6-7시간은 푹 잘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1-2시간씩 여러 차례 잠을 잔 것 같다.  나는 항상 복도석에 앉는데 창가에 앉은 중국인 학생이 계속 화장실을 간단다.  10여 번은 간 것 같다.  바로 앞 좌석에 있는 아이는 연신 운다.  생떼가 심하다.  JFK에 도착하니 뉴욕에 먼저 와 있던 아내와 아들이 반갑게 맞아준다.  아시아나도 이제 대한항공과 동일한 1 터미널을 쓴다고 했다.      



미국 이민국 인터뷰


  미국 이민국 인터뷰는 까다롭다.  죄인 심문하듯 뭔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질문한다.  분명히 ESTA를 받았고, 내가 미국 여러 도시를 수차례 방문해서 10여 일 여행하다가 귀국한 이력이 분명 보일 텐데 말이다.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류 중 거주 주소가 명확해야 쉽게 가장 짧게 인터뷰를 마칠 수 있다.  이민국 직원이 나에게 거주할 주소와 거주지가 주택인지 아파트 인지도 물어봤다.  귀국 편 항공 티켓과 예약 호텔을 함께 제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제대로 대답을 못하면 다른 방으로 옮겨져서 2차 인터뷰가 진행되는 경우도 잦다.  괜히 긴장되기도 하지만 자신 있게 얘기하면 된다.       



현지 항공사는 Skyteam (대한항공)이나 Star Alliance(아시아나) 제휴사로


  애틀랜타행은 뉴웍 공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체류 중인 뉴저지에서 JFK, 라과디아 공항보다는 가깝다.  아들이 저렴하다며 스피릿 항공을 예약했다.  처음 듣는 항공사다.  널리 알려진 저가항공사인 JetBlue는 뉴욕 JFK가 허브공항이라 옵션에 없었고, 내가 비행기를 타고 뉴욕으로 오는 사이에 예약이 이루어졌다.  실수다.  스피릿 항공은 수화물 비용을 별도로 받았다.  거처를 캄보디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큰아들에게는 짐이 많았다.  뉴웍공항의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이제 아들이 내 도움 없이도 수화물의 무게를 재고 Self-Check을 척척해 냈지만, 펜데믹으로 공항직원을 많이 줄여서인지 수속에서 탑승까지 2시간 이상 걸렸다.  해외를 여행하면 항상 경험하는 부분이지만 공항서비스는 우리나라 공항이 최고다.  


뉴웍공항의 스피릿항공 체크인 - 부산하고 소란스럽다

  애틀랜타에서 뉴욕으로 올 때는 델타항공을 이용했다. 나는 대한항공 모닝캄 회원인데 같은 스카이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은 모닝캄 지위를 인정해 준다.  위탁 수화물을 한 개 더 무료로 보낼 수 있고, 대한항공 마일리지도 적립해 준다.  델타항공이 좌석 간 거리도 넓고 스피릿 항공보다는 훨씬 쾌적했다.  애틀랜타는 델타항공의 허브공항이기도 하다.


아늑했던 애틀랜타공항의 델타항공 수속과정



세계 최대 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과 한국어 서비스


나무 위키 소개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크고 아름다운 국제공항으로 남동부의 관문이다. 설립 연도는 1925년으로, 1937년부터 1962년까지 20여 년 동안 애틀랜타 공항을 세계적인 공항으로 성장하는 데 큰 획을 그었던 시장인 윌리엄 베리 하츠필드와 미국 남부 최초로 흑인 시장이 된 메이너드 잭슨의 이름에서 따 와서 2003년부터 현재 이름을 쓰고 있다. 델타 항공의 허브 공항이자 본사가 있으며, 사우스웨스트 항공의 허브공항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항이자 전 세계에서 여객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공항이다.  또한 기아자동차가 조지아 주 웨스트포인트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현대자동차가 이웃한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에 현지 공장을 가동하는 덕분에 한국인들의 방문이 잦아졌다. 관련 부품업계 산업 등을 생각하면, 수요는 꾸준히 많아질 것이다.


  처음 가 본 애틀랜타 공항은 터미널이 5개로 복잡했지만 서비스는 최고 었다.  터미널 간 이동은 무인열차로 편리했고, 도착해서 무인열차를 타고 Baggage Claim까지 다소 멀긴 했지만 이미 내 짐은 유유히 벨트 위를 돌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무인열차에서 한국어 서비스를 만날 수 있다.  영어와 함께, 인근 현대 기아차 공장 덕분인 듯한다.    

  

코카콜라 본사가 위치한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공항

  


렌터카는 허츠와 Avis - 비자 시그너쳐 회원 전용 사이트 


  예전에 미국의 렌터카 시장에 대해 공부한 적이 있다. 시장점유율 1위 허츠, We are #2, so we try harder라는 카피로 유명한 Avis, 그리고 공항을 제외한 점유율 1위인 엔터프라이즈, Alamo, National 그리고 저가형 Budget, Dollar 렌터카 까지.  한때 나는 허츠의 Gold Member 었다.  공항에 도착하면 Mr Park, your favorite car is arranged라고 했다.  팬데믹 이후 업계 지각변동이 있었던 것 같다.  과거 Dollar를 인수했던 허츠가 파산했단다.  그리고 Budget이 Avis에 인수되었다.        

JFK 공항의 렌터카 센터


  렌터카 가격이 심상찮았다.  과거 하루 30-40 달러 정도면 풀 보험이 가입된 full-size car를 탈 수 있었는데 이젠 2배 이상 오른 듯했다.  Visa Signature 카드 회원 전용 사이트를 이용하니 예약 가능한 차량 수는 좀 적지만 아주 저렴한 가격에 예약할 수 있었다.  


  이번에 애틀랜타와 뉴욕에서 차를 렌터 했는데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국도 Electronic Toll 시스템이 모든 주에 호환이 된다.  뉴욕에서는 Ezpass를 사용하는데 하루 혹은 주간 요금을 내면 $15에 달하는 비싼 뉴욕/뉴저지의 다리와 해저터널 통행료 여러 차례 통과할 수 있었다.  내가 렌터 한 차량은 플로리다 주의 Sun Pass가 부착되어 있었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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