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돌끼리롬 리조트 (Romdoul Kiririom Resort)
“호연지기(浩然之氣)가 무엇입니까?”
세상에 꺼릴 것이 없는 크고 넓은 도덕적 용기를 말한다. “쉽게 말하면 평온하고 너그러운 화기(和氣)라고나 할까. 어쨌든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넘치는 크고 강하고 곧은 것’이며, 더 키우면 광대무변한 천지를 꽉 채우는 원기(元氣)가 된다. 그러나 이 기(氣)는 도의와 합쳐져야지, 만약 도의가 없으면 쓰러지고 마는 거야. 이 기가 사람에게 깃들어 행위가 도의에 부합됨으로써 부끄러울 게 없으면 누구한테도 꿀리지 않는 도덕적 용기가 생기게 된다.” -출처:네이버 지식백과-
고1 때 담임선생님 별명이 사스콰치(주. 북미에 산다고 알려진 거대한 털북숭이 유인원의 모습으로 표현되는 괴생명체) 었다. 아주 큰 키에 팔이 긴 유능한 명강 수학샘이었다. 월례고사에서 수학성적이 떨어지면 우리는 뒷목을 쭉 내밀어야 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선생님 손바닥의 중력을 하얀 뒷목이 견뎌내야 했다. 그런 그분이 항상 하시던 말씀이 "호연지기". 주말이면 금정산에 올라 호연지기를 기르고 큰 꿈을 꾸라고 했다. 내 학창시절 최고 선생님 중 한명이다.
부산시 사직동에 위치한 고등학교, 모교는 등산코스었다. 사직야구장 앞에서 버스에 내려서 쇠미산 기슭에 위치한 모교 정문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20분은 오르막길을 걸어야 했다. 덕분에 50이 넘은 지금까지 강한 심폐기능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끼리롬 국립공원 하이킹
나는 아주 작은 금융회사를 운영하면서 직원들에게 공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하지만 사내정치, 비선라인, 권한남용을 허락하지 않는다. 직원들과 독대도 거의 하지 않는다. 독대는 독이다. 사내에서 괜한 소문을 만들 필요가 없다. 지난 10년간 "호연지기"에 기반한 조직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제 회사 주요 매니저들은 회사 철학을 이해하고 잘 따라오고 있지만, 지방조직의 지점장을 제외한 하부조직원들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에 감사적발 건수가 늘었다. 또한 동일한 실수가 반복된다. 이유는 두 가지다. 정신상태가 해이해졌거나 현지인 매니저의 관리한계를 넘어선 다른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이다.
현지인들은 대체로 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부족하다. 회사일보다는 Work & Life balance를 중요시 여긴다. 정신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는 불황속에 실적도 좋지 않아 가능한 경비를 아끼기 위해 단체 워크숍을 진행하지 않았는데, 올해의 1/3이 지난 시점에서 봤을 때 남은 8개월을 위해서라도 강한 정신무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회사의 정신교육은 하이킹이다. 현지인들은 잘 걷지 않는다. 이 친구들을 극기훈련급으로 밀어넣을 방법은 하이킹이 제일 좋다. 사실 캄보디아에는 하이킹할만한 장소가 거의 없지만 끼리롬 국립공원은 해발 900미터로 시원하고, 하이킹 코스가 대부분 소나무 군락 그날에 가려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하이킹 장소다. 작년 1월 신년행사에 이어 16개월 만에 지점장과 영업팀장들을 소집했다. 이번 타겟은 지점장의 지도를 받는 영업팀장이다. 영업팀장이 관리를 잘 해야 지점장이 효율적으로 지점을 관리할 수 있다.
룸돌끼리롬 리조트 (Romdoul Kirirom Resort)
작년에 룸돌끼리롬 리조트가 새로이 오픈했다 해서 자주 가던 vKirirom 리조트를 뒤로 하고 올해는 이곳을 찾았다. 이 친구들을 데리고 3시간 20분, 10여 킬로 하이킹을 시켰다. 인사팀에서 분명히 하이킹이 예고했는데 운동화가 아닌 슬리퍼를 신고 온 친구도 있다. 오늘은 분명 가파른 등산길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지점장 한 명이 평소 운동부족인지 종아리 쥐가 나서 쓰러졌다.
vKirirom리조트는 일본인 디벨로퍼에 의해 개발되어서 인지 외국인들의 취향에도 적합하다. 특히 제공되는 음식이 인터내셔널 테이스트에 맞다. 룸돌리조트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현지인이 개발한 듯하다. 건축비용을 최소화한 객실 및 제공되는 음식도 대체로 현지식이다. 조경이나 구비시설도 현지인의 취향에 적합해 보인다. General Manager도 현지인으로 까다로운 우리나라 고객의 요구를 맞추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해 보인다. 특히 객실에 방충망이 없어 벌레들이 자주 발견되었고 침구류의 위생상태도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
올해 프놈펜의 4월은 예년보다 덥다. 체감기온이 45도까지 올라가는 것이 예사다. 하지만 해발 900미터의 끼리롬의 밤은 약간 추울 정도로 쾌적한 날씨다. 가족여행보다는 직원들과의 리프레시 트립으로 적합한 곳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