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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만담
by
천유
Jun 11. 2024
도대체 요즘 뭘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얘깁니다)
그저 상큼하게 가볍게 글 하나 끌어옵니다.
낮기온이 계속 오른다니,
다들 시원한 하루 되세요!
카카오프렌즈의 인기를 힘입어
- 라이언바 (자두맛) 무지바 (청포도맛) 어피치바 (복숭아맛)이 인기다.
그 중 작년 여름 초반에는 라이언바를 즐겨 먹었다.
빙과 안에 자두쨈? 같은 것이 들어있는데
시원하고 부드럽고 무엇보다 굉장히 달다.
달아서 먹는 건 아니다.
우연히 먹어보고 궁금해서 먹는거다.
알듯 모를듯한 이 맛의 정체ᆢ
먹을 때 마다 자꾸 음미하게 된다.
음미하며 생각에 잠긴다.
'이거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인데..
어디서 먹어봤더라?? 뭐지??
왜 이렇게 많이 먹어본 맛이지??'
그러다 어느 날
유레카
"오빠!! 이거 알았어!! 자두맛 사탕 알아??? 입안에서 굴려먹으면 입천장 홀랑 까지는 그거!! 옛날 사탕!! 아, 어디서 많이 먹어봤다 했더니!!
그 맛이네!"
"맞네, 그거네. 이야!! 자두맛 사탕도 알고, 그 맛도 기억하고, 연식을 숨길 수가 없네."
요즘에도 팝니다. 슈퍼에... 쩝........
아... 슈퍼도 옛날 사람 같다. 마트. 마트.
어디선가 익숙한 그 맛의 정체를 알아낸 호기심이 풀렸으니, 다른 것을 찾아 나섰고 찾아냈다.
망고맛 설레임 '망설임'
참 달다. 기분 좋은 단맛. 상큼하고 부드럽다. 나는 그때부터는 '망설임'을 먹고 있다.
여름이면 1일 3망설임 진행중이다. 겨울에도 1일 1망설임이다.
한꺼번에 사다놓으면 되지만,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별명이 '먹깨비' 고스터바스터 먹보유령, 꽂히면 바닥까지 먹는다.
휘익~회오리가 지나가듯 남는게 없다. 어린 애도 아니고 앉은 자리에서 다섯 개도, 여섯 개도 먹는다. 몇 시간 지나면 또 먹는다. 다시 먹어도 두 세개는 먹는다.
나는 내가 무섭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어른이다. 무서움과 두려움을 대처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맛있는 걸 참지 못할 만큼 좋아하지만, 딱 그만큼 귀찮은 것도 싫어하기에 한꺼번에 사다놓지 않는다. 동거인들을 시킨다. 번거롭게 해야 그나마 덜 먹는다.
"오빠, 쓰레기 버리고 올때 나 망설임 하나만"
"오빠, 퇴근할 때 망설임 사다주면 안돼?"
"오빠, 산책하고 들어올 때 나 망설임 좀"
조용히 사다 나르던 오빠가 얘기한다.
"내가 요즘에 니 망설임을 사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알아?"
서럽다.
"오빠! 내가 12만원짜릴 사달래. 120만원짜릴 사달래. 1200만원짜릴 사달래."
무안한 그가 드립을 친다.
"자꾸 망설이니까 그렇지. 설레임을 먹어."
능청스러워 웃었더니 그칠 줄 모른다.
"우린, 언제나 투게더지!"
"얼른 갔다와."
나갔다 온 그의 손에 '망설임'이 있다.
망설임을 따주면서 이야기 한다.
"옆에 '누가바'도 있더라고. 그것도 사올걸 그랬나?"
"쌍쌍바를 사오지. 쫙! 쪼개서 먹자."
구박을 하긴 했지만 망설임을 먹을 때마다 생각나서 웃긴다.
친한 언니에게 이야기했더니 한술 더 뜬다.
"차라리 스크류바를 사오라고 하지. 속이 배배 꼬인다고"
"모르는
구나
. 자기만 보면 좋아서 몸이 배배 꼬이냐고 할거야."
여름마다 아이스크림이 큰 일을 한다. 더위도 날리고 당도 보충하고 큰 웃음도 주니 말이다.
이렇게 좋은데 뭘 망설이나! 망설임을 더 열심히 먹어줘야 겠다.
달달한 망설임을 좋아하지만
인생은 역시 '브라보'다.
오늘도 내일도 망설여지더라도
꺾이지 말고, 존버!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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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글로 버스킹. 밀리의서재 이달의 밀크 당선, 독자pick, 브런치에서 오늘의 작가, 구독자 급등. 교보 등 크고 작은 지단체, 언론사 등에서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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