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체리 Dec 24. 2024

하이브 사건에 관한 사견

이번 년도 상반기부터 하이브에서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하이브가 발간한 내부 보고서 때문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그 보고서에서는 타 기획사는 물론 하이브 소속 아이돌들까지 품평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하이브 소속 아이돌들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라보고, 타 기획사 소속 아이돌들은 원색적인 비난을 해서 엔터 업계에서 4대 기획사 위치에 올랐음에도 전혀 객관적인 평가가 안되는구나 싶었다.


하이브가 현재 인기 있는 아이돌 뿐만이 아니라 인기 없는 아이돌에까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점은 어디서부터 시작됐는가? 바로 연예인의 인기의 특성에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아무래도 객관적인 미의 기준이 있기는 해도 개인 별로 미의 기준은 다르기 마련인데, 내 소속 아이돌의 비주얼이 가장 정석 비주얼인 것 마냥 띄워야한다는 점에서부터 기인한다. 이게 왜 문제냐? 아이돌 산업은 원래 그런 산업이 아니냐?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예쁘고 잘생긴 연예계에서는 예쁘거나 잘생긴 외모 하나만으로 정점에 오르긴 어렵다. 아이돌들 모두 잘생기고 예쁘지만 사람들 모두가 알 만큼 인기 있는 아이돌(멜론 탑100에 드는 아이돌)은 얼마 없다는 점이 그 점을 반증해준다고 생각한다. 아이돌을 파다보면 내 돌 진짜 예쁜데/잘생겼는데 안 뜬다라고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이다. 예쁘고 잘생겼는데 왜 안 뜨느냐? 답은 간단하다. 아이돌들이 속해 있는 곳은 너도 나도 예쁘고 잘생긴 연예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돌에게 있어 외모는 기본이고 성공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바로 회사의 기획력 등의 마케팅 실력이다. 그래서 아이돌 연습생들이 마케팅이 받쳐주는 대형 기획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케플러 김채현만 봐도 그렇다. 현재 케플러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Sm에서 데뷔했다면 훨씬 더 많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겠는가?



그렇다면 엔터 업계에서의 마케팅 실력은 무엇인가? 대중에게 빈번하게 노출되고 호감을 얻는 것이다. 일단 대중에게 빈번하게 노출되기 위해서는 자본이 있어야 한다. 그것도 많이. 일단 여기서 대형 기획사는 중소형 기획사보다 훨신 더 앞 선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이돌 시장이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싸움이 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하는 것이다. 여자친구 같은 사례는 중소의 기적이다. 그리고 두 번째, 호감도를 얻어야 한다. 이제부터 대중에게의 노출도와는 다르게 호감도는 개개인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도를 얻는 방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감을 받을 만한 외모이다. 그런데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외모라는 것은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모두에게 호평받는 외모란 존재하기 어렵다. 그래서 각 소속사들은 바이럴 등의 각종 마케팅을 통해 자신의 회사 소속 아이돌이 가장 예쁨을 주장한다. 그런데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뚫고 데뷔한 아이돌들은 다 예쁘고 잘생겼다. 이 지점에서 역바이럴이 등장한다. 엔터 회사 모두가 내 회사 소속 아이돌이 예쁘고 잘생겼어요라고 하는 상황에서 대중들은 그래 얘도 예쁘고 얘도 잘생겼네. 이러기 십상이다. 그러면 더 쉬운 것은? 바로 타 기획사 아이돌 흠집내기이다. 타 기획사 아이돌이 흠집이 내진다면 그 아이돌의 시장 가치가 하락함은 물론이고 반사 이익으로 그와 경쟁 구도에 있는 역바이럴의 주체인 엔터 회사의 소속 아이돌에게 반사 이익으로 더 많은 호감도가 오게 된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돌에게 있어 노래 실력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다 AR 깔고 부르는데 춤만 어느 정도 추면 됐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역바이럴이 판치는 시대에 부족한 라이브 실력은 역바이럴의 먹잇감이 되기에 아주 좋으므로, 역바이럴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라이브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산업은 어쩔 수 없는 자본주의 시장이다. 누가 가장 상품 가치가 높느냐를 평가 매기는 그런 시장. 그런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남(의 소속사 아이돌)을 흠집 내서라도 자신의 소속사 아이돌을 정점에 올리려고 하는 그런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인 이상 최소한의 도덕심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생각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