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02 덕수궁길

가을을 가득 담아 돌아온 날

by 체삼

퇴근 후 오랜만에 덕수궁 돌담길을 잠깐 걸었다. 가을은 질척대지 않는다. 잠깐 앉았다가 아쉬움을 남긴 채 멀어지는 사람처럼 뒤돌아보지 않는다. 이 계절을 내가 유달리 좋아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한적한 길을 따라 생생함을 눈으로 찬찬히 쓸어담고, 이 순간을 좀 더 기억하도록 풍경을 렌즈로 옮겨 담았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결코 돌아오지 않을 ‘오늘’의 바람 냄새와 낙엽 스치던 소리, 피부에 닿은 공기의 온도를 되도록 오래 간직하고자 짧은 기록을 남겨 둔다.






매거진의 이전글크루아상과 누룽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