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W 2|2015년 봄이 노란 이유
2015년 대한민국 봄이 노란 이유는 황사 뺨치는 미세먼지보다 자의적으로 흡입돼 몸의 세포를 이루는 허니버터 때문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들린 회사 앞 편의점에서 상사와 마주치니 마음에 노란불을 켜졌고, 원하는걸 사주겠다길래 살짝 긴장된 마음으로 초콜릿을 집어 들고 뒤를 보니 상사는 편의점 뺑뺑이를 돌며
'하 너무 허니허니다. 진짜 먹을게 하나 없네' 노란색이 페이보릿 컬러인 나도 '허니'라는 글자만 봐도
얼굴에 노란불이 켜진다.
과자는 그렇다 치고 내 눈까지 노랗게 되는 기분인 것은 농담 삼아 흘리던 '허니버터라면'이 출시되면서부터다.
이쯤 되면 비정상적인 허니버터 제품이 정상 인체 나오지만, 외식업계 R&D 담당자들이 매우 게으르게 느껴지는 것은 조금 기분이 100cm 한 소비자로써의 소감이다.
각박한 일상 중 즐거움이라곤 편의점 스텝 밟기가 지루해질 만큼, 어떠한 크레이티브도 없이 소울 없는 과자, 영혼 없는 제품 맛이다.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기까지, 수많은 테스팅과 개발비용이 든다는 것은 요즘 자다가 나와 '허니버터 칩 안 팔아요' 써붙인 동네가게 문 밀고 들어가 저렴하고 양 많은 양파링 찾는 소비자도 안다. 허니버터 시리즈 개발할 비용에 좀 더 더하고좀 더 생각해서 새우깡, 코카콜라, 초코파이 같은 새로운 오리지널을 창출할 순 없는 걸까?
단언컨대, 이쯤 되면 허니버터맛이 매출이 높은 이유는 새롭게 나온 제품이라 먹어볼까 하면 허니버터 맛 밖에 없기 때문. 샤넬의 등장으로 인한 채널, 쌰넬, 샤샤 같은 제2브랜드는 묵언의 조소 속에 소비되는 부가적인 수입일 뿐 진정한 마니아 고객을 형성할 수 없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허니버터가 불어오는걸 보면,역시 아티장 오리진의 길보단, 지하철 스치는 데로 팔기 급급한 노점상 마인드 느낌에 어째 아쉽다.
싫으면 안 먹으면 그만이지 싶다가도,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에 근거해 나름의 주인의식으로 소비하고자 함이다.
* 위의 제시된 상품에 악감정은 없으나, 더 다른 최선의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임에도 유감이 들었습니다. 파이팅.
* 본 글은 개인의 경험에 근거한 푸드에세이로
공감이 없더라도 한 개인의 사고에 의한 사실적 묘사임을 알립니다.
* 개인의 다른 기억을 덧붙이셔도 지구온난화나 제3세계 기근에 악영향이 없으니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