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은 주식이 뭔지도 모르고 있다가 옆에서 주식으로 돈 많이 벌었다는 말이 들리니, 자신 역시 돈 좀 벌어볼까 하고 시작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이럴 때는 정말 주위에서 좋다는 말만 듣고 증권계좌를 개설해서 주식을 사는 렙이다. 이 시기는 주식투자라고 말할 수도 없다. 말 그대로 주식을 사는 렙이다.
이 경우는 흔히 두 종류이다. 첫 번째 경우 보통 사람들이 너도 나도 주식으로 돈 벌었다고 하는 시기는 증시가 꼭대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증시 하락이나 버블 붕괴 시 투자금은 손실이고, 다시는 주식시장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두 번째 경우는 정말 말 듣고 샀는데 주야장천 가지고 있다가 대박이 난 경우이다. 인생역전의 투자는 이런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
첫 과정에서 말만 듣고 주식 사다가 망해서 시장을 떠난 사람들과, 자신이 이 게임에서 졌다는 게 분해서 제대로 해보자 하고 주식에 대해서 공부하기 시작하는 사람들 두 분류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에게는 미안하지만, 살면서 사업이 대박 난다거나, 로또가 되지 않는 한 부자가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후자의 경우는 부자가 될 수 있는 길에 걸음마를 뗀 것이다.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또 두 분류로 나뉜다.
기술적 분석부터 시작하는 경우와 기본적 분석부터 시작하는 렙이다. 전자의 경우 주가의 흐름을 읽을 수는 있겠지만, 주식의 본질과 기업가치를 보지 못한 채 돈의 흐름과 급등주를 따라다니는 경향을 보인다. 그리고 적정가 산정을 할 수 없으니 많이 오를 주식임에도 조금만 수익을 보고 팔아버리는 우를 범한다. 주가가 떨어지면 손절을 한다. 후자의 경우 공부하는 시간은 조금 더 오래 걸릴 수 있지만, 주식의 본질을 알기에, 자신이 산정한 기업가치를 믿는다면, 주가가 떨어져도 오히려 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리고 기업가치가 반영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살지를 모르기 때문에 다시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러 간다.
두 번째 과정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결국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로 수익을 창출해 내면서 한 사이클 정도 겪으면, 자생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세 번째는, 이를 바탕으로 미래 유망산업을 찾아 탐구하는 렙이다.
현재는 그 가치가 작지만 미래에 빛을 발할 혁신기술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 때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보다, 미래를 바라보는 상상력, 즉 인사이트를 가지는 단계로 넘어간다. 이 능력으로 회사를 발굴하고, 두 번째에서 갖춰진 능력을 바탕으로 자신이 판단하는 적기에 주식을 사는 단계다. 이 렙에 진입했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 자본으로 부를 이룰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위의 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의 힘으로 공략하기에 약 10~15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한다. 그 시간을 순식간에 절약하는 방법은 위의 과정을 성공했던 투자 대가들의 책에서 경험으로 배우는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내가 제시했던 기간은 빠르면 1/3 정도로 줄어들 수도 있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세상은 과거의 변화보다 현재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똑같은 기능을 가진 제품은 무한경쟁으로 쏟아지고, 수없이 많은 신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그 신기술이 미래에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하다. 성공적 인사이트에 대한 결과는 미래 고가가 되어 있을 기업의 주식을 할인해서 지금 살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된다.
나는 단지 부를 이루고 싶은 게 아니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투자 과정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투자법인지 내가 고찰했던 미래와 산업의 성장이 내 생각대로 되어가는지 내 스스로 증명해내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