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내일모래 비단이 기일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다. 혹시나 기일을 잊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계속 의식하다보니 머릿속에 포스트잇을 붙여놓은 느낌이다. 내내 무덤덤하게 작년과 비슷하게 보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지만 잘 모르겠다.
요즘 잠들기가 힘들다. 일주일 전 친구네서 마신 밀크티의 카페인 덕분일까 생각해 봤는데 이렇게 오래 지속될리는 없겠지. 그래서 갱년기 불면증인가 하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갱년기 불면증이 왜 요즘 발현이 되는지가 중요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차에 비단이를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 나를 보고 깨달았다.
아 작년처럼 심하지 않아서 그렇지 비단이 기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이제야 들고 있다. 아 그렇구나 나는 여전히 바보네.
2021.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