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진_인터뷰] 1월 4일 질문
Q. 삶은 즐거울 때도 힘들 때도 있어요. 당신의 삶에도 분명 많은 시련이 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시련을 이겨낼 수 있었던 삶의 원동력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제가 가진 환경, 내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전에 읽은 포틀랜드에 관한 책 안에서 재미있는 말을 발견했어요. ‘Keep Portland Weird’ 포틀랜드는 하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창의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요. 실제로 지역 커뮤니티가 문화적으로나 금전적으로도 도움을 주기 때문이에요. 메뉴가 하나뿐인 푸드트럭에서 밥을 먹고 그곳에서만 마실 수 있는 IPA가 있는 브루어리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어요. 커뮤니티가 서로 도우면서 지역경제를 움직이는 가치관이 자연스럽게 공유되어 있는 도시인 거죠. 한 회사도 아니고 하나의 도시가 이런 분위기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어요. 모든 일을 그만두고.. 딱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시기에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바로 포틀랜드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관심 갖는 것을 궁금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고 있거든요. 스스로 어떤 일이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잘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는 와중에도 제 곁에 있는 사람들은 한결같았어요. 결국 그 사람들의 도움으로 지난 일 년간 제가 정말 두근거리고, 궁금하고, 뿌듯한 일을 찾아 헤맬 수 있었죠. 좋아하고 잘하고 재미있어하는 일을 찾았다는 이 약발(?)이 약해져 다시 난관에 부딪히고 헤매는 날이 오더라도, 다시 또 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어요. 저는 아무 판단 없이 제 가치를 들여다 봐주는 사람들이 사는 ‘포틀랜드’에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