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복에서 강의실까지

내 인생은 평생학습이었다

by 백소영

내 인생은 조금 특이한 길을 걸어왔다.


스무 살, 나는 군복을 입었다.

여군이었다.


친구들이 대학 캠퍼스를 거닐 때

나는 부대의 철문을 지나 출근했다.


군대에서의 시간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규칙을 지키는 법,

책임을 지는 법,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하지만 그때는 몰랐다.

그 경험이 내 인생의 첫 번째 학교가 될 줄은.


군대를 떠난 뒤

나는 공무원으로 일했다.


안정적인 직장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이런 질문이 있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며 살까?”


그 질문의 답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 있었다.


책이었다.


책을 읽기 시작했고

사람들과 함께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은 독서회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몇 사람이 모여 책을 읽었다.

그리고 어느새 그 시간은

20년이 넘는 모임이 되었다.


책은 사람을 만나게 했다.


그리고 사람은

또 다른 배움을 가져왔다.


나는 독서를 나누는 사람이 되었고

기숙사 사감으로 학생들과 생활하기도 했고

지금은 교육기관에서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돌아보면

내 인생의 직업은 조금씩 달랐다.


여군

공무원

독서코치

사감

그리고 지금의 교육강사까지.


하지만 하나는 같았다.


나는 늘 배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요즘 나는

나를 이렇게 소개한다.


“배워서 잘 노는 사람, 백소영.”


이 글에서는

군복을 입던 스무 살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나의 평생학습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보려고 한다.


어쩌면 이 이야기는

대단한 성공담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배움은

사람의 인생을

생각보다 멀리 데려간다는 것.


* 이 글은 멤버십으로 이어질 글의 시작입니다.

AI시대 경험을 능가하는 기록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억이 흐려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나의 기억이 소중한 기록이 되길 조금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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