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 영산홍 꽃들이 나를 예쁘게 맞이한다.
처음 나는 이 예쁘게 핀 꽃들이 어디서 갑자기 나타났을까 놀랐다.
봄이다.
7년간의 베트남이라는 곳에서 지내다 보면,
봄인지, 여름인지, 가을인지, 겨울인지 알 수가 없다.
항상 똑같은 풍경들이 나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들이 다르고,
사계절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은 그래서 더 반갑다.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다시 한국에 왔다는 것을.
따뜻한 나라에 있을 땐,
가을 하늘이 너무 보고 싶어 일부러 가을출장을 잡곤 했다.
크리스마스가 와도 날씨는 그대로인데, 거리의 음악이 달라지고
조잡한 크리스마스 트리만이 겨울임을 알려준다.
봄이면 이리 고은 꽃들이 활짝 웃고 있고,
가을이면, 깊디 깊은 가을하늘이 나를 기다리고,
겨울이면, 눈과 매서운 추위가 나를 때린다.
그렇다. 나는 지금 한국에 있다.
사계절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