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화. 아침 햇살의 왈츠: 새로운 배움이 주는 살아있는 즐거움 -
제21화. 아침 햇살의 왈츠: 새로운 배움이 주는 살아있는 즐거움
[장면: 새벽 6시, 서재의 커다란 모니터 앞에 앉아 AI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노작가의 반짝이는 눈동자와 창틈으로 스며드는 금빛 햇살]
세상이 고요한 새벽, 나는 오늘도 어김없이 나만의 '디지털 놀이터'로 출근합니다. 어스름한 새벽빛을 뚫고 모니터가 켜지면, 그 환한 빛이 내 얼굴의 주름 사이사이를 비춥니다. 60대의 나이에 인공지능(AI)과 대화를 나누고, 내가 상상한 이미지를 코드로 구현해 내는 이 시간은 내게 단순한 공부가 아닙니다. 그것은 마치 어린 시절 하동 악양천에서 처음으로 낚싯대를 던졌을 때의 설렘, 그 이상의 짜릿한 즐거움입니다.
사람들은 묻습니다. '이제 좀 쉬셔도 될 나이에 왜 그렇게 사서 고생을 하십니까?' 그럴 때마다 나는 허허 웃으며 대답합니다. '배우는 즐거움보다 더 확실한 휴식은 없으니까요.' 《귀인의 필적》에서 나는 나의 삶을 '끊임없는 방랑'이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 방랑은 정처 없는 헤맴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것을 향한 갈망, 더 나은 나를 만나기 위한 지적 탐험이었습니다. 강남의 IT CEO로서 사업을 논하던 시절에도, 나는 기술의 변화 속에서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의 모든 하루는 '배움'이라는 이름의 축제였습니다. 용답동 단칸방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떼며 사람 공부를 시작했을 때도, IMF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경영의 본질을 깨닫기 위해 밤을 지새웠을 때도, 나는 고통보다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환희'에 집중했습니다. 고난은 나를 단련시키는 스승이었고, 성공은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디딤돌이었습니다.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었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내 삶이 지루하다고 느낀 적이 없습니다.
창틈으로 스며든 햇살이 책상 위 커피 잔에 닿아 금빛으로 산란합니다. 모니터 속 AI는 나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놓고, 나는 그 답변 속에서 또 다른 영감을 얻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식상하지만, 배움 앞에서 심장이 뛰는 한 우리는 영원한 청춘입니다. 오늘 하루도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새벽의 정적 속에서 나는 나지막이 읊조립니다. '참 즐거운 아침이다.' 배움은 멈추지 않는 샘물이며, 그 샘물을 마시는 한 나의 방랑은 늘 축제와 같을 것입니다.
'어제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나를 만나는 일, 그것이 인생 최고의 유희다.'
'커피 한 잔의 철학' 연재 에세이는 다음 주 월요일에 이어집니다.
모닝브루 작가